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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영-EU 정상회담…안보방위 집중 속 무역·이동 포함여부 주목
스타머 "안보·경제 더 긴밀하길 바라"…브렉시트파 우익당 득세 복병

영국 의회 앞 유럽 통합 시위대가 든 EU 깃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DB 및 재판매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공식 탈퇴한 브렉시트 5년여 만에 어느 정도 선에서 관계를 재설정할지 고심하고 있다.

양측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안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10일 영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에선 안보·방위 협정과 경제 관련 합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머 총리는 9일 일간 가디언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그곳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야심 차게 생각한다"며 "안보와 방위,무역,경제에서 더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이 2017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EU와 헤어질 결심을 한 지 9년,2020년 브렉시트 발효로 정식 이혼을 한 지 5년 만에 EU와 획기적으로 거리를 좁히는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지 주목된다.

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면 노동당 정부가 '관계 리셋'을 내걸고 지난해 7월 정권 교체에 성공한 이후 EU와 체결한 첫 협정이 된다.

치열한 협상 끝에 갈라선 양측의 논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이라는 국제 정세 급변 속에 급물살을 탔다.이에 따라 안보·방위 협의가 가장 빨리 진전됐다.

EU 측이 작성한 안보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새로운 정보 공유 체계,분쟁 예방과 평화 중재 협력,전시 체제 전환 시 공동 계획이 담겨 있으며,우주 분야 및 인공지능(AI)·가짜뉴스·테러 위협에 대응한 공동 노력도 포함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영국은 안보 합의 시 EU가 발표한 1천500억 유로(약 240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에 동참할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양측은 경제와 무역 부분에서 합의도 타진해 왔다.다만,이는 애초 브렉시트 협상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였기에 이번에 어느 정도로 포함될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 등 EU 연안 국가들은 영국 수역 내 EU의 조업 쿼터 연장을 요구해 왔고,포시즌 카지노 먹튀영국은 농축산물 수출입 검역 절차의 완화를 바란다.

또한 영국에는 EU가 앞서 제안했던 30세 미만 청년 거주·근로 허용안이 국내 정치에 민감한 이슈인 이민 문제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난제가 되고 있다.

EU의 역내 자유로운 이동은 자국 국경을 통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영국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워 브렉시트를 결정하게 한 최대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4월 24일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회담하는 스타머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DB 및 재판매 금지]

스타머 총리는 EU와의 합의에 무역과 경제 분야도 포함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디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목적 하에 관세를 추진하고 있고,우리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장벽을 낮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는 뒤(브렉시트)를 돌아볼 게 아니라 앞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대EU 관계를 담당하는 닉 토머스-시먼스 내각부 부장관은 제한적인 청년 이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실용주의자"라며 이에 대해 지지 의향을 보였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 국민이 경제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만큼 브렉시트의 과거를 떨치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으나,넷플릭스 카지노 출연진이민과 이념 등 영국 사회에 민감한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 매체인 텔레그래프는 지난 5일 양측이 준비 중인 공동성명 초안을 보면 스타머 정부가 노동당 일각에서도 거리를 두라고 요구하는 유럽인권협약(ECHR)에 계속 헌신하려 한다고 지적했다.지난 8일엔 안보 협정 초안에 영국군을 EU의 군사 임무에 '뒷문'으로 배치할 수도 있는 내용이 담겼다며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한 우익 포퓰리즘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대표의 영국개혁당(전신 브렉시트당)이 여론조사 정당별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이달 초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는 등 득세한 것도 노동당 정부엔 큰 부담이다.

실제로 최근 영국이 인도와 체결한 무역 협정은 영국개혁당의 비난을 샀다.

영국개혁당은 영국에 파견된 인도 근로자에게 국민보험료(NI) 납부를 3년간 면제하는 조항이 인도인에 대한 대규모 면세 혜택이며 결국 인도 이민자를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로 EU와 관계 개선에 찬성하는 쪽에선 '어중간한' 합의보다는 적극적인 협정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진보 성향 매체인 가디언의 라파엘 베어 칼럼니스트는 9일 칼럼에 "패라지가 다시 부상하는 때,우리 정치는 브렉시트 바이러스로부터 치유돼야 한다"며 "스타머는 더 강한 유럽 파트너십을 은밀하게 구축할 순 없다.소리 내어 선언해야 한다"고 썼다.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DB 및 재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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