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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물리치는 통쾌함에 큰 인기
“엄마!저 조던이랑 손 잡았어요.레츠 고,조던!”
10일 오후 4시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의 661㎡(약 200평) 규모 경기장에 키 193㎝,드래곤타이어몸무게 110㎏의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조던 오아시스(27)가 등장하자 유치원·초등학생 1000여 명이 두 손을 흔들면서 환호성을 질렀다.국내 신생 프로레슬링 단체 PWS(프로레슬링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이날 경기는 3000여 전석이 매진됐다.관객 대부분이 6~12세 어린이들과 부모들이었다.미국·일본·한국 국적의 레슬링 선수 30명이 고개를 숙여 허리까지 오는 어린이들과 주먹을 부딪친 뒤 링 위로 올랐다.어린이들은‘악역(惡役)’을 맡은 선수들에겐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며 야유했고,영웅 캐릭터의 레슬러들이 나타날 땐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하라”고 외쳤다.
이날 경기장은 메치고 엎어지는 선수들이 몰아치는 뜨거운 열기와 땀 냄새로 가득 찼다.그러나 보통 레슬링 경기에서 관객들 흥을 돋우기 위해 사용됐던 무자비하고 과격한 퍼포먼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다.철제 의자로 상대 선수를 내려치는 모습도 없었고,이른바‘유혈 사태’도 없었다.대신 “못된 악당들!” “영웅 파이팅” 같은 어린이 관객들 구호에 맞춰 레슬러들이 기술을 걸었다.
명맥이 끊기다시피했던 국내 프로레슬링을 유치원·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부활시키고 있다.PWS에 따르면 2023년 900명 정도였던 한 해 관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4600명이 돼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PWS 관계자는 “관람객 90% 정도가 부모님과 손을 잡고 온 유치원·초등학생들”이라고 했다.
프로레슬링은 1970년대만 해도 전 국민 스포츠였다‘박치기 왕’김일‘당수 귀신’천규덕의 프로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동네가 경기를 중계하는 TV 앞에 앉았다.그러나 1982년 프로야구,1983년 프로축구 시대가 열리면서 프로레슬링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었다.1990년대 청소년들에겐 미국 프로레슬링 WWE가 인기였지만,여전히 국내 레슬링은 외면받았다‘한물간 스포츠’로 수십 년간 내리막길을 걷던 프로레슬링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악당’역을 맡은 이랑(32·본명 이재완)과‘영웅’역의 진개성(28·본명 김찬호)·김정욱(25) 선수 간 삼파전.링 밖에 숨어 있던 이랑이 온몸을 링 위로 던지며 날아올라 진개성의 등을 가격했다.어린이들이 흥분하면서 “정정당당하게 해” “못된 악당,인성이 잘못됐다”고 했다.엎치락뒤치락하길 20여 분,진개성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어린이 관객들이 “정의는 승리한다!”고 소리쳤다.
‘악당’의 이야기가 판치는 요즘 세상.이날 경기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은 “악당을 물리치는 레슬러들의 모습이 통쾌하다” “반칙을 계속하는 악당들이 벌받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이른바‘권선징악(勸善懲惡)’의 교훈이다.이희정 PWS 총괄이사는 “뉴스에 온갖 흉흉한 이야기만 나오는데,어린이들이 실제‘영웅’들을 접할 기회가 얼마나 적으냐”며 “응원하는 레슬러가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 모습을 보면서 만화영화를 본 것처럼 좋아한다”고 했다.
PWS는 작년 하반기부터‘과격한 레슬링’을 접기로 하고,하리보 메가룰렛 사우어각본과 연출 수위를 확 낮췄다.폭력적이고,모바일 rpg게임자극적인 기술을 뽐내는 미국 WWE와 달리 공격적인 기술들을 모두 없앴다.막이 오른 지 10초 만에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모든 배역에‘선’과‘악’을 나눴고,의상·분장도 다시 설계했다.WWE 출신 유명 레슬러 타지리(55·본명 타지리 요시히로)를 섭외하고 초등학생 관객을 대상으로 코미디물을 제작하는 유튜버‘급식왕’(구독자 149만명) 출연진을 선수로 등장시킨 것도 흥행 요소다.PWS는 경기 평택시에 198㎡(약 60평) 규모의 레슬링 훈련장을 만들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레슬링 수업도 운영 중이다.몇 년 전만 해도 1년에 2~3번 경기를 열었던 PWS는 흥행을 바탕으로 매달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작년 6월 프로레슬링 경기를 처음‘직관’하며 팬이 됐다는 형제 이정훈(12)·이승훈(9)군은 “얄미운 말을 하고 반칙을 계속하는 악당 선수를 혼쭐내주는 선수를 보면서 나도 약한 친구를 괴롭히는 사람을 물리쳐주고 싶었다”고 했다.박태민(11)군은 “아이돌 가수보다도 프로레슬링 선수가 좋다”며 “다음에도 보러 오겠다”고 했다.학부모 장선영(43)씨는 “레슬링을 애들이 봐도 되나 걱정했다”며 “경기를 본 아이들이‘나쁜 짓 하면 벌받나 봐’라고 해 뿌듯했다”고 했다.
프로레슬링 선수들도 새로운 관객층으로 떠오른 어린이들에게‘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링에 오른다.작년 데뷔한 이재완씨는 “나도 어렸을 때 프로레슬러들이 우상이었는데,이젠 내가 어린 관중에게 꿈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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