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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102][브랜드로남은창업가들-61]파타고니아

지구상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지역.남아메리카 최남단 아르헨티나와 칠레를 걸친 한 지역이 있습니다.남극에 가까운만큼 서늘한 추위가 특징인 툰드라 기후를 갖고 있는 이 곳은 수많은 빙하로 절경을 이룹니다.동쪽으로 오면 숲이 우거지고 평지와 사막,그리고 초원이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 경관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인데요.

파타고니아 지역이처럼 사람의 손떼가 덜 묻은 천혜의 자연덕에 이 곳의 이름을 딴 브랜드까지 탄생했죠.어디인지 혹시 아실까요?오늘의 주인공은 자연 보존을 기업가치로 삼은 기업,바로 파타고니아입니다.

1938년 11월 9일,미국 메인주에서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미 동북부에 위치한 메인주는 자연친화적인 지역으로도 유명한 곳인데요.취나드의 아버지는 프랑스계 캐나다 사람으로 정비공과 배관공으로 일한 기술자였습니다.그는 어릴 적부터 말수는 적었지만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데 몰두하는 아이였습니다.아버지의 손재주를 타고난 것이죠.

파타고니아 로고그리고 그는 14살이 되던 1947년 서부를 대표하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거대한 바위산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그의 모험심을 자극했습니다.자연과 야생을 사랑하던 소년은 서핑과 사냥,낚시에 빠졌습니다.무엇보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등산과 암벽등반이었습니다.매일 친구들과 근처 암벽을 타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가 각종 등산 코스를 오르거나 공략했습니다.그러나 1940~1950년대 미국에서 아직 제대로 된 등산 장비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등산코스도 매일 새롭게 개발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그는 친구들과 토의하고 이야기한 끝에 직접 등산 장비를 만들기로 결심합니다.그렇게 취나드는 1957년 중고차 부품을 모아 집 앞마당에 자신만의 작은 대장간을 차렸습니다.그 곳에서 그는 바위에 박는 쇠못,카지노 게임 방법피톤(piton)을 직접 만들며 암벽 등반을 수월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해 냅니다.산악인들은 암벽등반을 할 때 취나드의 피톤을 돌 사이에 끼운 뒤 로프를 매달아 안전하게 등산을 할 수 있었습니다.

취나드 이큅먼트의 피톤들과 등산 장비들여전히 서핑과 등반을 즐기면서 취나드는 직접 만든 피톤을 차량 뒷좌석에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서 팔았습니다.그의 피톤은 튼튼했고 요긴했습니다.많은 등산가들 사이에서 취나드의 피톤은 명성을 얻었고 계속 개량된 피톤은 요세미티 등 거벽 등반을 위한 필수품처럼 인식됐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계획에 없던 삶의 변환점이 생깁니다.바로 징집영장이 발부돼 해외 파병이 결정된 것인데요.1962년 그가 파병된 나라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었습니다.그는 상관에 대한 경례는 고사하고 각종 사고를 치며 문제아로 찍혔는데요.그랬던 그를 매료시킨 것은 다름아닌 한국의‘산’이었습니다.내로라하는 등산가였던 그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산을 오르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쌓았습니다.

이본 취나드그렇게 그는 북한산 인수봉을 드나들며 자신만의 코스를 개척했는데요.그렇게 인수봉에는‘취나드 코스’가 있습니다.취나드가 만든 등반 코스는 체계적인 교육은 최소 몇년은 받아야만 정복할 수 있는 고난이도 라고 합니다.요세미티에서 갈고 닦은 암벽등반 실력을 한국에서 유감없이 선보인 것이죠.그는 훗날 회고록에서 이렇게 회상했습니다.“서울은 폐허에 가까웠지만,북악산에는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이 남아 있었다.” 이렇게 짧고 강렬한 한국생활을 마치고 그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쉬나드는 다시 암벽등반에 몰두했습니다.이와 함께 1965년 자신의 이름을 딴‘취나드 이큅먼트’라는 회사를 직접 차렸습니다.취나드 이큅먼트는 이내 미국 최고의 등반 장비 제조업체로 성장했으며,쉬나드는 본업인 등반가로서도 요세미티,남미 파타고니아 등지의 수많은 전설적인 코스를 개척해나갔습니다.그러나 그는 곧 자신의 발명품이 가져온 나비효과를 직면했습니다.그는 전 세계 곳곳의 명산을 다녔습니다.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철제 피톤을 홍보했고 사용했습니다.

철제 피톤이 꽂혀있는 산의 모습그러나 그가 다시 돌아온 요세미티 등에 박혀있는 피톤은 아름다운 자연의 이질적인 존재였습니다.피톤의 인기로 빙벽 등반 장비는 더욱 발전하고 사업은 번창했지만 그의 마음은 나날이 불편해졌습니다.1970년대 들어 그의 강철 피톤이 요세미티 곳곳에 균열을 일으키고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깨달았습니다.그는 1972년 결단을 내립니다.강철 피톤 생산을 중단하고 바위를 손상하지 않는 알루미늄 너트 등으로 제품군을 전환한 것이죠.그는 동시에‘클린 클라이밍’운동을 시작하며 암벽에 영구적으로 고정된 볼트와 피톤을 쓰지 말자고 제안합니다.

결국 그의 의도대로 피톤의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회사 자체는 계속해서 성장했습니다.하지만 자연을 해치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부분에서 그는 큰 회의감을 가졌습니다.그는 줄어든 수익을 충당하기 위해 의류 판매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던 그는 럭비 셔츠 몇 벌을 사 회사에서 팔았고 이는 금세 인기를 모았습니다.

이 작은 시작을 바탕으로 출발한 회사가 바로 파타고니아입니다.1973년 취나드는 남미 최남단의 파타고니아 지역의 이름을 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공식 출범합니다.인류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순수한 자연을 상징했습니다.파타고니아는 기능성과 내구성,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빠르게 주목을 받았습니다.이들은 제품이 단순히‘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미니 무료 게임사람들에게 자연을 경험하고 존중하게 만드는 수단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옷을 만들고 있는 파타고니아그렇게 급성장하기 시작한 파타고니아와 달리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취나드 이큅먼트의 사업성은 계속 나빠졌습니다.결국 회사는 파산했고 피터 멧칼프라는 사업가가 1989년 취나드 이큅먼트를 인수해 블랙 다이아몬드라는 회사로 이름을 바꿉니다.블랙 다이아몬드 역시 취나드의 친환경 정신을 이어받아 클린 사업을 핵심으로 거듭 성장해나갑니다.현재도 블랙 다이아몬드는 등반업계의 기술기업으로 그 자리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연에 대한 본인의 철학으로 자신이 창업한 회사조차 파산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취나드의 자연친화적 철학은 바뀌지 않습니다.오히려 강화됩니다.취나드는 파타고니아를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고 환경운동을 지원하도록 합니다.

1% FOR THE PLANET또 1984년 파타고니아는 채식 위주의 건강식으로 사내 식당을 만듭니다.또한 당시에는 혁신적이던 사내 보육시설도 설립합니다.1985년 취나드는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하는‘1% for the Planet’운동을 시작했습니다.취나드는 “우리가 이익을 얻은 만큼 지구에도 되돌려줘야 한다”고 믿었습니다.또한 지역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원해 환경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파타고니아 플리스물론 고비도 있었습니다.회사의 정책과 달리 1990년대 파타고니아 생산 소재들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고,막상 생산 공장에서의 노동자 착취가 지적됐습니다.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잘못을 인정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1996년,파타고니아는 의류업계 최초로 모든 면 제품을 유기농 면(organic cotton) 으로 전환했습니다.기존 화학처리 면에 비해 생산 비용은 훨씬 비쌌지만,농약이 환경에 끼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의 파타고니아 광고는 화제를 모았습니다‘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가 그 주인공입니다.뉴욕타임스에 실린 이 광고는 자사 제품을 사지 말라는 홍보물로 파격을 줬습니다.이처럼 파타고니아는 일관되게‘제품은 최고의 품질을 지향하되,생산 과정과 소비 과정 모두 환경에 최소한의 피해만을 주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습니다.기업 성장보다 중요한 것은‘지구를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파타고니아 광고2022년 취나드는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합니다.그는 가족과 함께 파타고니아의 지분 100%를 매각했습니다.취나드 일가는 의결권이 있는 파타고니아 주식(전체의 2%)은‘파타고니아 퍼포스 트러스트(Patagonia Purpose Trust)’로 이전했습니다.이 트러스트는 파타고니아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재단입니다.

의결권이 없는 주식(주식의 98%)은 환경 위기에 대처하고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홀드퍼스트 컬렉티브(Holdfast Collective)’로 넘겼습니다.이렇게 파타고니아는 영리 기업인 파타고니아,이사회 멤버 교체와 회사 정관 변경 등의 권한이 있는 파타고니아 퍼포스 트러스트,연간 약 1억달러(약 1410억원)의 배당금을 받지만 파타고니아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비영리 기업인 홀드퍼스트 컬렉티브의 세축으로 운영됩니다.

“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다”파타고니아의 소유권을 자연 보호를 위한 신탁재단과 비영리 단체에 귀속시킨 겁니다.기업의 모든 수익은 자연보호 활동과 환경위기 대응에 사용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그는 이를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이제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주주다.”

이본 쉬나드는 늘 자연과 인간,그리고 기업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그에게 있어 기업은 돈을 버는 도구가 아니라,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습니다.파타고니아는 여전히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가능한 한 해를 끼치지 않으며,사업을 통해 환경 위기를 해결하는 것” 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파타고니아 베스트를 입은 팀쿡 애플 CEO또하나 재미있는 이야기는 월가와 실리콘밸리의 금융가와 벤처투자자들의 파타고니아 사랑입니다.이들에게 파타고니아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닙니다.“나는 환경을 생각하고,오래 쓸 수 있는 가치를 존중한다” 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드러내는 선택이었습니다.IT 창업자들과 스타트업 CEO들,토토 사이트 ttcs25슬롯검증사이트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파타고니아는 “자유로움과 진정성” 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습니다.이들은 화려한 명품 대신 기능성과 실용성을 중시했고,군더더기 없는 파타고니아 스타일은 스타트업 정신과 잘 어울렸습니다.

이본 취나드 창업가무엇보다 파타고니아가 보여준 지속가능성,사회적 책임 같은 가치는 젊은 금융인과 창업자들의 철학과 맞아떨어졌습니다.그들에게 파타고니아는‘가치를 입는 것’이 되었습니다.

취나드는 “나는 사업가가 되려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다.필요해서 만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환경을 해치지 않는 사업가 취나드의 정신은 수많은 창업가들에게 영감을 끊임없이 부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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