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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넓은 광장을 그리는 사람들 ①]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지난 1월,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두고 분노한 이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을 침탈하는 일이 발생했다.모두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림과 동시에 이 사회에서 극우와 어떻게 공존하면서 살아야 할지 고민에 빠져 있던 사이,행동으로 옮긴 이가 있었다.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커뮤니티 운영진과 이용자를 내란 음모와 내란 선동으로 고발을 한 것.
지난 3월 박 위원장은 황교안 전 총리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이번 탄핵 정국이 극우 세력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지는 계기가 됐던 만큼,박 위원장의 고발 관련 활동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최근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아래 일베) 폐쇄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박 위원장.그의 넘치는 활동 에너지가 궁금해졌다.그는 왜 극우와 싸우고 있는가.진보정당 활동가 박태훈을 움직이게 하는 건 무엇일까.지난 5월 2일 서울 모처에서 박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극우 커뮤니티,방치하면 커질 수 있어"
-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진보당에서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고요,게임과 등산을 좋아하는 T1(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의 팬입니다.(굉장히 간단하군요) 보통 소개할 일이 있을 때 T1의 팬인 건 빼놓지 않고 소개하는 편입니다.이번 탄핵 정국 때 딱 한 번 무대에 올라가서 발언했는데 그때도 T1과 페이커의 팬이라고 소개했었거든요(웃음)."
- 이번 내란 정국 시기,각종 다양한 고발 활동으로 주목을 받으셨잖아요.<김현정의 뉴스쇼>에도 나오셨을 정도로요.어떻게 해서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일단 저부터도 '삼대남(30대 남성)'이고,제 친구들이 대체로 이대남,삼대남이에요.항상 남초 커뮤니티에 대한 문제의식이 많았습니다.평소에도 '에펨코리아(아래 펨코)'에서 뭔 얘기하나 자주 들어가 봤어요.서부지법 폭동 전에는 일베와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국힘갤)에서 '국민저항권' 운운하는 폭력 선동 게시물이 작성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런데 전날 밤 제 후배가 '형 진짜로 얘네들 폭동 일으킬 것 같은데 가봐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라고 하는 거예요.저는 폭동은 무슨 폭동이냐고 하고 넘겼는데(웃음).자고 일어나니 정말 법원이 침탈당했잖아요?저는 소위 '미조직된 폭도'들에게 당하기에는 우리나라 경찰이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그 이후에 커뮤니티에 들어가 봤더니 반성도 안 하고 오히려 폭도를 열사라고 치켜 세우고 있는 거예요.그걸 보고 가만 놔두면 또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이번에는 극우 남초 커뮤니티를 폐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안 그러면 민주주의가 위험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최근에는 일베 폐쇄와 커뮤니티 규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서명을 주도하고 계십니다.사실 일베의 전성기는 2010년대 초중반으로 보는 시각이 많잖아요.이제는 큰 관심도 받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일베 폐쇄를 다시 이슈화시킨 이유가 있을까요?
"그때가 전성기는 맞지만,일베가 죽은 사이트는 아니에요.올해 3월 기준으로 월 접속자 수가 3600만이 넘었어요,이 안에서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니까 바깥에서는 잘 안 보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일베야말로 가장 상징성이 큰 사이트죠,이런 폭동 모의를 했는데도 폐쇄가 안 된다고?일베가 대체 뭔데?싶은 거예요.그리고 이런 유해한 특성이 에브리타임(아래 에타),파이판 마작블라인드 등 곳곳으로 다 퍼지고 있기 때문에 일베 하나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닙니다.커뮤니티 전반적인 혐오 문화에 대한 규제책을 유럽이나 미국 기준에 맞춰서 만들어야 할 때라고 봐요.이런 문화를 방관하는 관리자에 대한 처벌 조항도 도입시켜야 합니다."
- 비단 온라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고 청년 극우의 발흥에 대해서도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배인규 신남성연대 대표,카지노 이혜영 비서권예영 탄대청(탄핵을반대하는청년모임) 대표 셋이 화학적으로 결합하게 되는 거예요.이준석이 쏘아 올린 혐오 정치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어요.특히 최근에는 '자유대학'이라는 단체가 활동을 확장하고 있습니다.특히 권 대표 같은 여성 스피커들이 극우 세력 내에서 전면으로 나서면 이준석,토토 사이트 추천 디시 차 무식배인규와는 다른 파괴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프랑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독일 Afd의 대표인 알리스 바이델처럼요.
최근 자유대학의 활동을 보면,제가 학생운동을 10년 넘게 하고 있지만,대학생이나 청년들을 그렇게 모아서 집회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진보 성향의 대학생들이 집회 한 번 하려면 행진차 한 대 부르기도 어렵거든요.근데 이들은 차량을 다섯 대 가지고 행진을 해요.대학생들이 그럴 돈이 어디서 나왔겠어요?후원계좌를 열면 200만~300만 원이 툭툭 들어오기도 해요.전방위적인 물질적 지원을 받아서 몸집을 키우고 있는데,너무 열심히 해서 무서울 지경이에요."
동지들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는 것,박태훈을 버티게 하는 힘
- 최근에는 다시만들세계(다만세) 포럼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시죠.포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광장의 주역은 사회자부터 기수까지 청년이었잖아요.주인공이 되어야 할 자격이 충분함에도 대선에는 청년 이슈가 실종된 것 같아요.결국,우리가 모여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그래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아래 비상행동) 명의 후원을 받아 이번 포럼을 구성하면서 정말 많은 청년 학생 단체들에게 연락을 돌렸고요,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가장 낮은 단계부터 합의할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광장에 모였던 모든 청년,대학생,미성년자 토토 사이트 추천 차 무식청소년들이 오는 5월 25일,한자리에 모여서 대선에 우리가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얘기를 나눠보자는 거예요.
그런데 이 포럼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뾰족하지 않은 목소리로 대선 대응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모든 얘기를 일단 와서 털어놓자는 기획에서 무슨 메시지가 남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아요.하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을 모으기 위해 저는 '같이 하기 위해서 어려운 게 있으면 다 말해주세요.우리가 맞춰 볼게요'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
- 뾰족함을 포기하더라도 최대한 많이 모으는 것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광장에 모인 청년들은 의견도 다르고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소속된 단체도 다 다르잖아요.하지만 광장에 모였었다는 그 최소한의 공통점 하나만을 갖고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했어요.사실 광장에 모인 이들끼리도 생각이 달라서 많이 싸우곤 하잖아요?하지만 저는 진짜로 싸워야 하는 대상은 내란 세력이라고 생각해요.우리는 차이가 있음에도 서로 죽일 듯이 갈라져서 싸우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기 위해서는 광장에서의 연대라는 최소한의 경험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경험이 계속 쌓여야 해요.이견이 있어도 존중할 수 있으니까 우리는 서로를 '동지'라고 부를 수 있는 거잖아요.결국,우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국 사회의 여러 이견을 통합하고 조율하는 민주적인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광장의 진보적인 시민 안에서도 서로를 잡아먹을 듯이 으르렁대면 누가 민주주의적 질서를 훈련해 볼 기회가 있겠어요."
- 활동가로서의 박태훈은 에너지가 참 넘치는 것 같습니다.많은 일을 도모하고 있어요.활동 에너지는 어디서 얻으시나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가장 커요.지난 4개월 동안도 엄청 힘들었는데,저를 계속 붙잡았던 건 여러 민주화 열사들,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전세 사기 피해 희생자들이에요.그들의 존재가 저를 절박하게 만들고,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꽃다지의 노래 '단결투쟁가'에 '너희는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라는 가사를 좋아하는데요,순간 순간마다 전투에선 패배를 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너무 아프잖아요.그런데 되찾아와야죠.이겨야죠.그렇게 생각하면 에너지가 안 생길 수가 없습니다(웃음).
둘째로는,사실 재밌기도 해요.동지들과 함께 성장하고 배우고 만나는 그런 시간들이 재밌거든요.오늘도 이렇게 만나서 얘기하면 얼마나 재밌어요.특히 트위터(현 X)를 통해서 정말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기도 하고요.매주 '스페이스'를 통해서 다양한 주제로 토크를 하는 것도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 정말 값진 경험인 것 같아요(태훈씨는 트위터의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인 '스페이스'를 통해 지난 몇 개월간 매주 일요일 10시마다 다양한 주제로 집담회를 열고 있다,기자 주).가장 좋은 건 그래서 제가 제일 성장할 수 있다는 거죠."
- 통합진보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활동을 했다고 알고 있어요.처음 당적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뭔가요?
"2008년 고 1때 광우병 촛불 시위를 나가면서 대학에 가면 운동권 총학생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통일선봉대를 통해서 만난 선배들한테 통일과 북한에 대해 배웠는데,그때만 해도 통합진보당과 김재연 의원에 대한 종북몰이,마녀사냥이 진짜 상상을 초월했거든요.제가 정치외교학과다 보니,국회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만났는데 그게 다 통합진보당 의원실 사람들이었던 거죠.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까 선배들은 좋은 것 같은데 의원들은 별로 못 믿겠는 거에요.왠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을 것 같던 거죠.그 이후에 당에서 진행하는 진보정치캠프를 갔었는데,거기서 이정희 대표와 김재연 의원이 본인은 왜 정치를 하는지,종북몰이 마녀사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그 자리 덕분에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지 뿔 달린 종북 마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웃음)."
- 그렇게 활동을 처음 시작했던 정당이 해산되는 순간도 기억에 많이 남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당원이 되고 나서 가장 처음 했던 활동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이 되고 나서 국회로 모였던 거예요.그 이후에 정당 해산 청구가 됐을 때 헌법재판소나 대법원 등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기자회견에 참여했죠.해산 결정이 된 게 12월 19일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그때 반드시 살아남아서 이 억울함을 돌려주리라 생각했는데,10년이 지난 3월,폭동을 운운한 황교안씨를 내란 선동으로 고발했던 게 꽤 상징적인 순간이었습니다.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는 말이 있잖아요(웃음)."
시민들에게 '잘 먹히는' 진보정치를 위하여
- 대학생위원회 조직을 준비중이신만큼 정당이 청년에게 다가서는 문제에도 관심이 많으실 것 같아요.오늘날 진보정치가 청년들에게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운동권 사투리가 은근히 많아요.다 사라지게 해야 해요.탄핵 광장에서 대중가요를 튼다거나 위플래시로 구호를 만든다거나 했던 것들이 결국 평범한 청년 시민들이 경험하는 문화에 맞게 광장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비상행동 행진팀이나 기획팀에서 엄청 노력한 거잖아요.진보정치 역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문화적으로 청년세대와 많이 괴리되어 있어요.
지금 대학생위원회 사업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게 에타에서 '먹히게' 말하는 법이거든요(웃음).에타에 대자보를 그냥 올리면 신고당해서 금방 삭제돼요.그런데 그 대자보를 챗GPT에 '남초 커뮤니티 말투로 바꿔서 적어줘'라고 해서 변환한 버전으로 올리잖아요?그럼 훨씬 나아요.등록금 인상 관련 규탄 대자보를 쓰고 나서 디씨 언어를 잘 쓰는 친구가 그 언어로 바꿔서 올리면 '좋아요'가 400개씩 찍히고 그렇거든요."
- 다가오는 대선에서 진보정당은 어떤 어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보시나요?
"지난 탄핵 광장 4개월 동안 시민들이 진보정당에게 기대한 건 민주당이 차마 하지 못 하는 속 시원한 행동,속 시원한 항쟁에 앞장서는 자세였다고 생각해요.남태령의 트랙터 투쟁,한강진의 키세스 시위 같은 건 진보정치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시민들은 결국 내란 세력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누가 가장 헌신하는지를 기준으로 앞으로의 진보정당을 판단하게 될 거예요.내란 세력 청산이라는 아주 중요한 이슈에서는 민주당과 함께 움직이되,차별금지법,비동의 강간죄,평화와 통일,노동 의제를 부각시켜야 '그래 쟤네들은 진보정당으로서의 차별화된 의제가 있고 그걸 관철할 의지를 갖고 있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 지난 4개월간 열렸던 광장에서 태훈님이 가장 인상 깊게 봤었던 장면이 궁금합니다.
"계엄 바로 다음 날인 12월 4일에 동국대와 숙명여대에서 시국선언을 했는데,그때 정말 많은 학생이 참여했던 거로 기억해요.저는 지금의 대학생들이 그렇게는 못 할 거로 생각했는데,제가 잘못 생각했던 거죠.제가 지금껏 활동가랍시고 살아온 시간을 무색하게 만든 대중의 힘을 압도적으로 느낀 순간이었어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남태령이죠.현장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농민들과 연대하는 모습을 라이브로 지켜봤어요.다행히 새벽 6시에 눈이 떠지자마자 남태령으로 달려갔죠.2016년 박근혜 퇴진 시위 때처럼 농민들이 연행될 거로 생각했는데 미조직된 소위 '말벌 시민'들이 연대를 통해 공권력을 막아 냈던 게 너무 인상 깊었어요.그때부터 관성에 빠져서 살면 안 되겠다 싶어 훨씬 더 치열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탄핵 이후,사람들이 관심을 좀 더 가져줬으면 하는 투쟁 현장이 있으신가요.
"정말 많지만,그중에 세종호텔을 꼽고 싶어요.세종호텔은 장기투쟁 사업장이고,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죠.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결국 고공농성을 2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3개월을 바라보고 있거든요.우리 사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과 코로나라는 세계적 재난 앞에서 자본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해요.게다가 세종호텔은 세종대의 재단인 대양학원이 운영하고 있어서 또한 이는 사학 재벌의 문제이기도 하고요.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관심을 갖고 연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민준 시민기자의 브런치( https://brunch.co.kr/@coolboy95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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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조이 포커 머니상,유 대사는 "한국이 오늘날 이룩한 발전은 참전용사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룩셈부르크인들의 우정과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양국 주재 대사관이 신설되면 양자 관계가 한층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