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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노브랜드 버거 비전 발표 간담회'에서 공개한 신규 가맹 모델은 15평 규모의 '콤팩트 매장'이다.창업 비용은 기존 스탠다드 매장(25평)의 1억8000만원에서 약 1억500만원으로 줄었다.1호점은 서울 건대입구역 상권에 문을 열었다. 주방을 건식으로 전환하고 마감재 종류를 줄이는 등 설계를 간소화해 공사 비용과 기간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강승협 대표는 "신규 가맹 모델은 가맹점주의 창업 부담을 덜고 노브랜드 버거 성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버거 업계 톱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의 신규 가맹 모델은 성장세가 둔화된 가맹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다. 2020년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노브랜드 버거는 3년 만에 200호점을 돌파했으나 이후 프랭크버거,윈 토토 먹튀롯데리아,버거킹 등 경쟁사와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확장세는 둔화됐다.이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피자,스무디킹 등 비주력 브랜드를 정리하고 노브랜드 버거를 핵심 브랜드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었다.
신세계푸드는 배달·포장 중심으로 변화한 소비 패턴과 고물가와 내수 부진 등 위축된창업 시장 환경에 주목했다. 넓은 홀보다 조리와 배달 효율을 중시하는 매장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창업 부담을 낮춘 소형 가맹 모델을 도입한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노브랜드 버거의 배달·포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맹 모델이 진정한 '상생'을 이루려면 점주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낼 수 있도록 본사의 실질적인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매장 수가 확대되면 본사 수익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과도한 출점은 점주 간 내부 경쟁을 심화시켜 개별 점포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더본코리아는 앞서 20여 개 외식 브랜드의 빠른 점포 확장을 통해 외형을 키웠지만 지난해 연돈볼카츠 가맹점주들이 본사가 제시한 매출 및 수익 전망이 실제와 다르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본사를 신고했고,또 다른 브랜드들에서는 위생 관리와 인력 운영의 부실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50억원 규모의 상생 지원책을 내놨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특히 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배달 수수료로 인한 점주 부담을 줄이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민간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높은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으로 인해 점주가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창업 비용 절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지만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버거 경쟁력과 원재료 공급 안정성,마케팅 등 본사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는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로열티율을 기존 8%에서 4%로 낮췄고 자체 앱 주문 활성화를 위해 혜택과 프로모션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신한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저금리 프랜차이즈 대출 상품을 연계하고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의 스마트 매장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콤팩트 모델 출점 안정화 이후에도 가맹점주 지원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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