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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싱크홀 35건 중 43%가‘부실공사’원인
잇따른 사고 진상 규명…책임 소재에‘촉각’
정확한 지질조사 및 지하정보 DB구축 필요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뉴시스[데일리안 = 이호연 기자] 최근 주요 도심 지역에서 지반침하(싱크홀)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대형 싱크홀의 주요 원인이 공사 과정에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며 건설사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사고 발생으로 공사를 직접 수행한 건설사는 1차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건설사들이 책임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강동구 명일동과 경기도 광명시 싱크홀 사고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가 부담해야 할 피해 보상금 단위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사고 원인이 나올 때까지 공사기간이 늘어 비용도 배로 급증하는 것도 부담이다.
현재 국토부는 대형 싱크홀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한‘사고조사위원회’를 운영 중이다.명일동 사조위는 이 달 30일,신안산선 사조위는 내달 16일까지 마무리하고 필요시 연장을 검토한다.
국토부는 사고 조사 발표와 함께 유사사고 방지방안,별도 전문가 자문,연구용역 성과 등을 포함한‘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인명사고가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했다.지난달 11일 경기 광명시 일직동 인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 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무너졌다.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인근 주민들은 추가 피해 우려로 주거지를 나온 상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사방 폭이 20m,18m,깊이 30m의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당시 인근에는 중앙보훈병원역부터 고덕강일1지구까지 연장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다만 사고 지점 아래에서 상수관 손상과 누수 정황이 포착됐다.정부는 복합적 원인에 무게를 두고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발주처인 서울시,감리사 등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따질 예정이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올해 초부터 고속도로 붕괴 등 공사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싱크홀 부실시공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가운데 안전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당장 올해 국감장에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또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싱크홀의 경우 공사 부실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부터 4월까지 전체 싱크홀 사고는 1422건으로 732건(51.4%)이 상하수도관 누수 탓으로 집계됐다.지하 공사 부실은 36.5%(520건),프렌치 룰렛원인 불명확 등 기타는 11.9%(170건)였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싱크홀 1422건 원인 분석 그래프.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 참고.ⓒ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그러나 같은 기간 깊이 5m 이상 대형 싱크홀은 35건이 발생했다.이중 15건(42.9%)이 등 지하공사 부실이 원인이었다.상하수도관 누수는 8건(22.9%),나머지 12건(34.3%)은 원인 불명확 등으로 분류됐다.강동구 명일동과 광명시에서 발생한 싱크홀도 깊이 10m 이상의 초대형 싱크홀에 해당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대형 싱크홀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미흡한 차수공사 등 시공사 부실관리 탓도 분명 있어 현장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도심 지하에 상하수도관 외에도 전력구·광통신·우수관 등 다양한 인프라가 깔려 개별 건설사가 이를 완벽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지질 특성에 맞는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철저한 지질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지하 환경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수라는 것이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최근 명일동과 신안산선에 이어 연희동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는데 다발적으로 사고가 일어난 만큼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공사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며 지질조사에 따라 맞춤형 토목 공사를 해야 하는데 인건비를 아낄려고 허술한 지질조사가 관행이 되버린 영향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지질공사 비용이 전체의 3% 수준인데 한국은 0.2~0.05%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전문적인 지질조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시저의 제국 무료 슬롯 게임제대로 된 땅속 지도를 만들기 위해 공사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일각에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국토부는 지난달 싱크홀 발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지하안전정보시스템(JIS) 정보를 제한했다.사고 발생 상세 주소와 규모,kb pay 룰렛사망자 등을 비공개 처리했다.
서울시 역시 집값 영향 등을 이유로 싱크홀 지도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국토부는 시스템을 개편해 이달 중순부터 지반침하 사고 정보를 다시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