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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해협서 대함미사일 투입… 루손섬 북부 요새화로 중국 감시 강화 미국-필리핀 합동훈련‘발리카탄’에서 미군(왼쪽 2명)과 필리핀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바시해협(Bashi Channel)은 대만과 필리핀 바탄제도 사이 바다로,남중국해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다.중국군이 대만 포위·봉쇄 작전을 위해 반드시 통제해야 하는 지역이다.바시해협 바다 밑에는 해저 통신 케이블이 깔려 있어 만약 중국군이 바시해협을 봉쇄한다면 대만의 숨통을 끊을 수 있다.이 때문에 바시해협 통제권을 확보하려고 미국과 중국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중국군은 그동안 해군 함정과 잠수함,안전 토토 사이트 추천 히 츠벳각종 항공기를 동원해 바시해협 일대에서 훈련을 해왔다.두 번째 항모인 산둥(山東)함과 핵 잠수함들을 바시해협 인근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배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치에 청 대만 담강대 교수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바시해협 통제권과 장악력 강화”라고 지적했다.
대만 코앞에서 실전 대비 최대 훈련
미국과 필리핀이 4월 21일(이하 현지 시간)부터 5월 9일까지 바시해협 인근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연례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필리핀 루손섬 북부 지역과 남중국해 팔라완섬 인근 해역 등에서 펼쳐지는 이 훈련에는 타갈로그어로‘어깨를 나란히’라는 뜻의‘발리카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미군 1만2000명,필리핀군 5000명을 비롯해 호주군과 일본 자위대 일부도 참여하며,폴란드와 체코 등 16개국이 무관 등을 파견해 옵서버로 참관하고 있다.양국군은 적 함정을 격침하고 점령된 섬을 탈환하는 등 실전처럼 훈련한다.특히 중국군이 남중국해나 대만 인근 해역에서 도발할 경우 미사일 전력으로 물리치는 시나리오도 이번 훈련에 포함됐다.이번 훈련의 지휘관인 마이클 로지코 필리핀군 사령관은 “훈련 자체만으로도 다른 국가의 영향력 행사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훈련은 완전한 전투 테스트”라고 강조했다.루손섬 북부 지역에서 대만까지는 400㎞밖에 되지 않는다.루손섬 북부 끝과 대만 남부 끝 바다는 루손해협으로 불린다.루손해협은 바부얀·발린탕·바시 등 3개 해협으로 나뉘고,그 사이에 바부얀제도와 바탄제도 등 조그만 섬들이 있다.바탄제도는 필리핀에서 행정상 가장 작은 바타네스주에 속한다.루손섬에서 북쪽으로 162㎞,대만에서 남쪽으로 190㎞ 떨어졌으며 인구는 1만8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미군은 사상 처음으로 바탄제도 섬들에‘해군·해병대 원정 선박 차단 체계’(Navy Marine Expeditionary Ship Interdiction System·NMESIS·네메시스)를 배치해 필리핀군과 함께 훈련을 벌이고 있다.네메시스는 노르웨이 콩스버그사의 대함미사일 NSM(Naval Strike Missile)을 지상 이동식 무인 발사 플랫폼이자 미군의 차세대 험비(소형전술차량)인 합동 경량 전술차량(JLTV)에 싣고 다니면서 발사하는 시스템을 가리킨다.네메시스의 핵심인‘함정 파괴자(ship killer)’NSM은 사거리 200~250㎞,마하 0.93 속도에 발당 가격은 220만 달러(약 31억3800만 원)나 된다.미국 해병대가 지상에서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도록 개발된 고기동성 대함미사일체계다.원격 제어가 가능해 위성이나 드론 등 다른 감시 시스템과 연동해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군이 네메시스를 이곳에 배치한 것은 바시해협은 물론,루손해협을 봉쇄하려는 중국군을 저지하겠다는 의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미국 군사 전문매체‘더 워존’은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과 루손해협은 매우 중요한 군사 통로”라며 “네메시스는 바시해협과 루손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도 “미국은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필리핀 북부 지역에 네메시스를 배치했다”며 “이 시스템은 대만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는 중국군을 공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타격 가능한 미사일 시스템 동원
미군은 또 이번 훈련에 사상 처음으로 드론과 항공기 등을 격추할 수 있는‘해병 방공 통합 체계’(Marine Air Defense Integrated System·MADIS·마디스)를 동원했다.해병대가 운용하는 마디스는 최신 단거리 방공 시스템으로,차세대 JLTV 2대에 탑재된 스팅어 미사일,30㎜ 기관포와 첨단 레이더,지휘통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적의 드론 공격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미군은 지난해 필리핀에 배치한 중거리미사일 발사 시스템인 타이폰(Typhon)도 이번 훈련에 투입했다.미군은 당초 루손섬 북서부 라오아그에 배치했던 타이폰을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 인공섬 인근인 필리핀 서해안 전략 지역에 재배치했다.타이폰은 사거리 2500㎞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460㎞인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대만해협과 중국 동남부 주요 도시는 물론,아이작 랜덤 슬롯 머신상하이와 베이징까지 타격할 수 있다.
미군은 앞으로 필리핀에 타이폰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보다 우월한 공군력과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미사일 전력은 절대적으로 뒤진다.미군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필리핀에 미사일 전력을 대거 배치해 실전 훈련에 나선 것이다.예야오위안 미국 세인트토머스대 국제학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과 필리핀이 힘을 합쳐 방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미국이 루손섬 북부 지역을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일종의‘요새’로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미국은 지난해 필리핀 정부로부터 군사기지 4곳에 대한 추가 사용권을 확보했는데,그중 3곳이 루손섬 북부 지역에 있다.미국은 루손섬 북부 지역과 인근의 소규모 섬을 중심으로 첨단 레이더망을 구축해 중국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스텔스 전투기 등 전략 자산을 대거 배치하려 한다.중국의 대만 침공 의지를 아예 꺾어놓겠다는 것이다.이 경우 루손섬 북부 지역은 일종의‘육상 항공모함’과 대만 난민을 후송하는 후방 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미군은 최근 루손해협의 소규모 섬들에 해병대와 특수부대를 파견해 지형 등을 정찰하고 측량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 “中 대만 침공하면 개입할 것”
이처럼 미국 정부는 필리핀과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필리핀을 방문해 중국에 대한 억제력 강화를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 때 약속한 5억 달러(약 7130억 원)에 더해 추가로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미국 정부는 필리핀에 55억8000만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F-16 전투기 20대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것을 잠정 승인했다.필리핀 정부도 미국 정부의 지원 약속에 힘입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심지어 필리핀군 수장은 대만이 침공당하면 불가피하게 개입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비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로미오 브라우너 주니어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최근 루손섬 북부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만이 침공당할 경우에 대비해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미국과 필리핀의 군사 동맹 강화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을 수 있는 새로운 방파제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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