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반려동물을 기르면서 시시콜콜한 의문이 많이 생기지만,조언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헬스조선이 1200만 반려인을 대신해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는‘멍냥주치의’코너를 매주 연재합니다.(편집자주)
[반려인 궁금증] “쿠싱증후군인데 치료 필요 없다는 수의사,
마작 패 키링 제작왜인가요?”
9살 시추를 키우는 보호자께서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최근 급격하게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본다 싶어 당뇨병이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고 하십니다.일련의 검사 끝에 쿠싱증후군을 진단받았는데,뜻밖에도 수의사에게서 “바로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합니다.질환이 확진됐음에도 왜 곧바로 치료에 돌입하지 않는 것인지,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점 문종선 원장이 자세히 알려 드립니다.
[멍냥주치의 답변] “약물치료 부작용 가능성 존재해,임상 증상 없다면 당장은 치료하지 않기도 합니다”
쿠싱증후군은 부신피질기능항진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질환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문제가 됩니다.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전신 고혈압과 단백뇨가 있습니다.쿠싱 환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을 겪게 되며 그로 인해 심부전,신부전,안구 내 출혈 및 망막 박리 등의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쿠싱증후군이 잘 관리가 되고 있는 환자라 하더라도 고혈압과 단백뇨는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두번째로는 혈전 색전증이 있습니다.코르티솔의 과잉 분비로 인해 호흡근이 약해지고 있는데다가 혈전을 분해하는 플라스민의 활성이 억제되다 보니,폐혈전이 발생하면서 호흡 곤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신체의 다른 혈관에서도 혈전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쿠싱 환자는 초음파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한 혈류 양상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면역 억제가 과잉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감염에 취약해져 피부 질환,요로계 질환도 빈발합니다.뇌하수체 거대선종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면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바뀌고 무기력해지며 목적 없이 돌아다니거나 보행실조를 보입니다.비교적 드물지만,스테로이드 과잉으로 인해 인슐린의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쿠싱성 당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합병증이 많은 쿠싱증후군이지만,뜻밖에도 치료가 필수는 아닙니다.쿠싱증후군이 있긴 하지만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특히 그렇고,식욕 부진 같은 증상이 나타난 상황에서는 더욱이 바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약물치료를 하다가 오히려 ▲식욕부진 ▲구토·설사 ▲우울 ▲떨림 ▲서맥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쿠싱증후군의 치료는 절대 완치가 목표가 아닙니다.환자가 현재 가진 문제를 해결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이고,쿠싱증후군 자체의 치료도 그 과정에서‘필요하다면’진행합니다.일부 합병증을 제외하고는 환자의 생명을 급격하게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기에 현재 발생한 질환 및 합병증의 위험성과 치료의 부작용 사이에서 득실을 잘 고민해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면,일반적으로 많이 실시하는 내과적 치료는 트릴로스탄 투약입니다.트릴로스탄은 코르티솔의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로,이 약을 투여할 땐 3개월 간격으로 부신피질 기능을 확인하는‘ACTH 자극 시험’을 시행해 약물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부신피질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호르몬이 저하됐음에도 부신피질 자체가 코르티솔을 과잉 분비하는‘부신 종양성 쿠싱증후군(ADH)’은 종양화된 부신의 절제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초음파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종양의 위치 및 크기,전이 여부를 평가하여 수술 가능성을 검토합니다.수술 과정에서 접근이 까다롭고 신장 혈관 손상 위험성이 높아 고난도의 술기가 요구되기는 하지만,복강경을 통한 최소침습수술을 시도한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