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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30주년 기념 신작 '단심'
고전 설화 '심청' 모티브 전통연희극
채시라,무용수로 출연…용궁 여왕 役
8일부터 6월 28일까지 50회 장기공연[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이름 앞에‘무용수’수식어가 붙는 꿈 같은 순간을 맞이하게 돼 기쁩니다.”
‘단심’에 용궁 여왕 역으로 출연하는 채시라(사진=국립정동극장) 배우 채시라(57)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단심’(單沈) 프레스콜에서 무용수로 작품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단심’은 고전 설화‘심청’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재해석해 만든 전통연희극이다.맹인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바다에 몸을 던지는 주인공 심청이 신비로운 세계를 맞이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한국무용 퍼포먼스로 선보인다.
올해로 배우 데뷔 40주년을 맞은 채시라는 드라마 요소를 강화할 용궁 여왕 역으로‘단심’에 특별 출연한다.배우가 되기 전 무용수를 꿈꿨던 채시라는 지난해 홍보대사를 맡은‘제45회 서울무용제’무대에 올라 퍼포먼스를 펼친 바 있다.무용수 타이틀을 내걸고 작품에 정식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심’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단심’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극중 용궁 여왕은 절제된 몸짓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심청이 마주하는 또 다른 세계를 표현하는 캐릭터다.채시라는 자신을 “무용수”라고 소개하며 웃어 보인 뒤 “15분 동안 퇴장 없이 춤과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는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장족의 발전을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시라는 “일정이 많아 지쳐 있었을 땐‘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싶기도 했지만,부산 경마장 시간힘든 시기를 넘어서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다짐을 하면서 도전을 이어나갔다”고 연습 과정을 돌아봤다.그는 이어 “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귀감이 되는 일이라고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됐다”며 “이번 도전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일이 된다면 감사하고 좋을 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시라는 “날이 갈수록 근육이 단련되면서 몸이 다듬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단심’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단심’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총 3막으로 이뤄진‘단심’은 한국무용수들의 유려한 춤사위와 무대 전체를 채우는 화려한 LED 패널 영상,전통색이 짙으면서도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창작진에는 국립무용단‘단‘묵향,서울시무용단‘일무’등을 연출한 정구호 연출가와 서울시무용단 단장과 서울예술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바 있는 정혜진 안무가가 이름을 올렸다. 
정구호 연출은 “‘심청전’의 기본 스토리를 유지하면서 차별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고,퀵슬롯 아이템동시에 한국무용의 정수를 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채시라가 맡은 용궁 여왕 역에 대해선 “심청이가 바다에서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왕을 여왕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정혜진 안무가는 “3막의 색깔과 질감이 제 각각이다”고 감상 포인트를 짚었다.이어 “‘심청전’을 새롭고 재밌게,그러면서도 대단히 한국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을 보탰다.
심청의 자아를 둘로 나눠 내면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점도‘단심’의 주요 특징이다.
아버지를 위해 헌신하는 심청을 소화하는 조하늘은 “희생이 고통이 아닌 사랑의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효심 가득한 면모를 표현하며 뭉클함을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심청의 혼란한 심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박지연은 “한평생 아버지의 눈을 대신해서 살아가며 답답함과 화를 느꼈을 심청의 마음이 드러나도록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고 밝혔다.
‘단심’공연의 한 장면(사진=국립정동극장) 
왼쪽부터 조하늘,채시라,박지연(사진=국립정동극장)‘단심’은 이날부터 6월 28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총 50회차의 장기 공연을 펼친다.작품에는 심청 역의 조하늘·박지연·박정은·이수빈,심봉사 역의 김철환·박다울,마작게임 방법뺑덕 역의 진경린·이규원,컬투맞고 설치시작용궁 여왕 역의 채시라·나래,왕 역의 우경식·류지운 등이 함께한다.회차별로 출연자가 다르다. 
한편‘단심’은 국립정동극장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녹여내는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 브랜드‘K-컬처시리즈’일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정성숙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는 “국립정동극장은 지난 30년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와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올해는 30년의 발자취 기념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다지는 해”라며 “K컬처 시대를 맞아 전통 공연도 글로벌 관객에게 사랑받는 공연으로 나아가야 한다‘단심’으로 전통공연의 글로벌 확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