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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는 부동산·농업·사업체를 함께 보유한 복합 자산가들이 많고,시장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난 부자들도 적지 않다.최근에는 예·적금에 묶였던 자금을 자산관리(WM) 컨설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챗GPT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지방에는 직관적인‘부의 감각’을 지닌 자산가들이 곳곳에 있습니다.경북에서 소 200마리를 키우는 한 자산가가 하락장에 펀드를 가입하겠다기에 괜찮겠냐고 묻자 오히려 되묻더군요‘지금 소값이 얼만지 아십니까’실제로 당시 소값이 크게 떨어져 있었고,그 고객은 그 흐름을 자산시장의 저점 신호로 삼아 실제 큰 수익을 냈습니다.”

대부분 자산이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에 묶인 수도권 부자보다 지방 부자들이 더‘알짜’라는 말이 있다.수도권에서는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관리가 일반적이지만,지방은 부동산·농업·사업체를 함께 보유한 복합 자산가들이 많다.그래서 현장 감각으로 시장을 읽는 감이 좋은 부자들도 많다.최근에는 토지보상,농업 보조금,스마트팜 등 개인 사업으로 자산을 축적한‘신흥 지방 부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금리 인하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지방 부자들이 그간 예·적금에 묶어두었던 자금을 자산관리(WM) 컨설팅을 통해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추세다.이에 전국 각지 고액 자산가들의 WM 상담을 맡고 있는 김동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장을 만나 요즘 지방 부자들의 관심사를 묻고 들어봤다.

NH농협은행 AII100자문센터는 출범 6년 차를 맞은 전문 자산관리 조직으로,금융·세무·부동산·은퇴설계 등 27명의 전문가가 전국 영업점과 연계해 맞춤형 WM 컨설팅을 제공한다.올해 1월부터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동민 센터장은 “실현 가능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에서 해럴드경제와 인터뷰하는 모습.[NH농협은행]



서울에는 다수의 PB센터와 세무 전문가들이 밀집해 있지만,지방은 여전히 자산관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상당수 지방 자산가들이 절세나 증여,상속 등 기본적인 재무 상담조차 받지 못한 채 자산을 방치한 경우도 적지 않다.15억원이 넘는 자산을 정기예금에만 묶어둔 고객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최근 2년 사이 지방 자산가들 사이에서 WM 수요가 급증한 배경은 무엇일까.김 센터장은 “연 4%가 넘는 정기예금 금리가 제공되던 2~3년 전,지방에선 은행 이자만으로 연 2000만원 이상을 버는 자산가들이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절세 상품에 관심이 두지 않다보니 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물론 건강보험료 인상,파워볼 룰기초연금 삭감 등 예기치 못한 불이익을 겪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자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건 바로‘세금’이다.이 같은 경험을 계기로 김 센터장에게는 금융소득을 연도별로 분산해 과세 기준인 2000만원을 넘지 않도록 설계해달라는 상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그는 “비과세 저축상품이나 보험 등 과세이연 상품을 활용해 금융소득을 연도별로 분산하고,스포츠토토 적특만기 시점을 조정해 매년 2000만원 이하로 인출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지방 자산가들의 관심사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고 느낀다.그는 “금리가 높았을 땐 예적금만으로도 만족했지만,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기엔 다들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면서 “요즘은 상담 시작 단계부터 금리,환율,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거시경제 이슈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부자들의 자산 관리 트렌드도 소개했다.특히 부자들의‘최애’인 채권을 대하는 전략도 달라졌다고 한다.기존에는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며 이자를 챙기는 안정형 투자자 중심의 자산으로 여겨졌지만,토토 5천원 입금최근에는 금리 흐름에 따라 사고파는‘트레이딩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고,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려간다.시장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 덕분에 투자 타이밍만 잘 맞추면 주식 못지않은 6~7% 수준의 자본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작년 고금리 시점에 채권을 매입한 자산가들 사이에선 최근 한 달사이 5~7% 수준의 자본차익을 실현하는 사례도 다수 포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채권의 재발견’배경에 대해 그는 “정기예금 금리 하락,부동산 규제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안정한 증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본래 채권은 주식처럼 급락 리스크가 적고,세제 혜택도 일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자들의 관심이 많았다.이제는 단순한 이자 수익에 그치지 않고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이중 수익 전략’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자산을 설계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지방은 부동산과 영농,가족 기업 등을 아우르는‘실물 기반 자산가’들이 많다.이에 지방에선 부동산 상속과 가업 승계,금융소득 관리가 함께 얽혀 복합적인 자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지방 중소 제조업 사업가들 사이에선‘가업 승계 설계’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그는 “예전에는 자녀에게 사업을 물려주기보다 해외 유학을 보내거나 다른 진로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지만,최근에는 가업 승계를 위해 체계적으로 교육과 준비를 하는 부모 세대가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업 승계는 단발적인 절세나 보험 설계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고객별 자산 구조에 맞춘 로드맵을 세우고,천원 토토 사이트세금과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설계가 필요하다.김 센터장은 “이 과정은 보통 3~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면서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는 사전에 충분한 시간과 전략을 두고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부자들의 자산 운용 비결은 무엇일까.김 센터장은 부자들이 애용하는‘버퍼(완충 장치)’에서 힌트를 찾았다.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는 기존의 투자 격언들이 쉽게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특히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하는 장세가 반복되면서 과거처럼 단순히 두 자산을 섞는‘6대 4 포트폴리오’가 더는 안전한 해법이 아니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실제 상담에서도 투자금의 절반 정도는 현금과 같이 유동성 자산으로 남겨두라고 권한다”며 “이는 자금을 방치하는 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완충 장치’로 쓰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이어 “금액이 작아도 전략은 같다”면서 “4000만원 자금이면 2000만원을 먼저 투자하고,나머지는 시장 흐름을 보며 1000만원씩 분할 진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한 번에 일시금을 투자하는 부자들도 10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울러‘10년 후 자산가들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질 것 같냐’고 묻자 “부자들이 선호하는 자산군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 같다”고 답했다.그는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선호하는 용산이나 강남 같은 인기 부동산은 이미 고점 논란이 있고 부동산 자산의 유동성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자산의 금융화가 더 빨라지면서 리츠(REITs)·인프라펀드·디지털 자산·해외 ETF 등으로 분산하려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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