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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기간 짧고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
건설사들 “경쟁 부담 적고 브랜드 홍보 효과 커”
서울 내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대형건설사에 밀려난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시 모아타운 정비사업을 집중 수주하는 모양새다.중견 건설사들은 모아타운이 일반 재개발 대비 규모는 작지만 실적을 쌓고 서울에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쌍용건설과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총 공사비는 2100억원으로 동부건설 지난해 매출액(1조6883억원)의 12.44%에 달한다.
모아타운은 10만㎡ 이내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단지로 묶어 재개발하는 사업이다.기존 소규모 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건물 배치와 도로 정비,넷마블 바카라 머니공동 주차장·녹지 조성 등 도시 기반시설을 함께 정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조합 설립과 인허가 절차도 간소화해 평균 10년 이상 걸리던 사업 기간을 5년 가까이 단축했다.용도지역 상향과 용적률 완화,층수 제한 등의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중견건설사들이 모아타운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이다.특히 한 지역에서 여러 구역을 수주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코오롱글로벌은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 모아타운 10개 구역을 모두 수주해‘하늘채 타운’을 만들고 있다.번동 모아타운은 서울시가 지정한 1호 시범사업지로 코오롱글로벌이 가장 먼저 모아타운 사업에 진입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번동 모아타운 사업지는 선정 3년 만인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다.예정대로 2028년 상반기 입주가 진행된다면 사업 시작 6년 만에 정비사업이 완료된다.코오롱글로벌은 이 밖에 강동구 천호동 모아타운 2개 구역과 중랑구 면목동 모아타운 3개 구역에서도 시공권 따내는 등 모아타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DL이앤씨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DL건설도 2022년 중랑구 면목동 면목2구역을 시작으로 면목1·4·6구역을 수주해 입지를 키웠다.이로써 면목동 일대에는 e편한세상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을 동부건설에 내줬지만 앞서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중 1,3구역을 수주했다.남은 구역들도 수주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정비사업지를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중견사들이 현실적으로 서울 정비사업 진입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대안으로 모아타운이 꼽힌다.구역별 면적이 작아 초기 사업비가 적게 들고 공공성과 정책 연계성이 높아 사업성도 안정적인 편이다.대부분이 신속통합기획,공공정비 등으로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도 있다.특정 지역의 여러 구역을 수주하면 브랜드 타운 구성도 가능해 브랜드 홍보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모아타운은 대형건설사과 경쟁해야 하는 일반 정비사업보다는 부담이 덜하다”며 “작은 구역부터 수주해도 브랜드 홍보효과가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수주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중견건설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 모아타운 수주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안정성이 크다”며 “사업성이 일반 정비사업들보다 뛰어나진 않다.하지만 모아타운도 주택사업이라 다른 공공기반 사업인 SOC 사업 등보다는 확실히 사업성이 좋다”고 했다.
다만 소규모 필지를 한데 모아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소유자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사업성도 정책 지원 등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쇼규모 필지를 한번에 정비하다 보니 용도지역도 각자 다르고 지분도 달라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공급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사업성 보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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