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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로 역대 최저…美 증시 52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
美 주식·달러·국채 '트리플 약세'…우크라·가자戰,조기 종식 공염불
'100일 동안의 혼돈' '미 역사상 가장 불안정한 100일' '취임 100일 기준 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라한 '100일 성적표'다.취임과 동시에 전임 대통령이 망쳐 놓은 미국 경제와 글로벌 패권을 되돌려 놓겠다는 '호언장담'은 '부도수표'가 되며 싸늘한 평가로 돌아오는 중이다.치밀한 전략적 준비 없이 '충격과 공포' 기조만 내세운 무리한 정책이 반복되면서 시장은 불안정해졌고 국민의 불안과 불만은 커졌다.결국 취임 100일 기준,역대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았다.
10명 중 7명 "美 경제 상황 좋지 않다"
트럼프는 취임 100일을 맞아 본인이 세운 역대 최저 지지율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 80년 동안 실시된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4월18~22일 미국인 24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오차범위 ±2%포인트)를 보면 트럼프의 직무수행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은 55%,'긍정적' 평가는 39%로 나타났다.WP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과거 어느 대통령보다 낮다"며 "집권 1기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점에 42%를,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5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WP가 공개한 취임 100일 기준 지지율을 보면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1933~1945)부터 역대 대통령 중 트럼프 2기 지지율이 39%로 가장 낮았다.두 번째로 낮은 지지율은 트럼프 1기로 42%를 기록했다.자신의 기록을 자신이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지금까지 5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트럼프,조지 W 부시,제럴드 포드,리처드 닉슨 등 4명에 불과하다.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경제'다.WP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현재 미국 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했고,이 중 53%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밝혔다.특히 응답자의 72%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이 같은 문제의식은 이후 실시된 다른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CNN이 조사업체 SSRS와 함께 4월17∼24일 미국 성인 16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이 미국의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9%에 달했다.특히 응답자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응답자 중 55%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나쁜 정책'이라고 답했고,'좋은 정책'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8%에 불과했다.또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72%,'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2%에 그쳤다.
미국 언론들의 평가도 혹독하다.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4월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트럼프 행정부의 '5가지 최대 실수'를 발표했다.더힐은 5대 실수로 관세 정책을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기용,이민자 추방 정책,문화전쟁,우크라이나 비판을 꼽았다.특히 '미국 해방의 날'이라고 지칭한 4월2일 전 세계 수십 개국에 예상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것을 가장 심각한 정치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관세,경제에 도움" 12%에 불과
WP는 트럼프 재취임 100일을 정리하는 기사에서 "지난 대선 기간에 자신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장담하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다"며 "하지만 1월20일 이후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5% 하락했는데 그나마 이는 트럼프 정부가 최근 과도한 관세 정책을 완화하자 시장이 반등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한 결과"라고 지적했다.실제 트럼프 취임 100일인 4월29일 기준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는 5560.83으로 취임 전인 1월17일 5996.66에 견줘 7.3% 떨어졌다.이는 1945년 이후 선거로 당선한 역대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간 주가 변동 폭 가운데,1973년 리처드 닉슨(-9.7%) 대통령 2기 때 다음으로 나쁜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간의 S&P500 지수 성적표는 2021년 취임한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9% 상승으로 가장 좋았고,1961년 존 F.케네디(9.3%),1963년 린든 존슨(8.6%),1989년 조지 부시(7.9%),카지노 에이전트2013년 버락 오바마 2기(7.5%) 순이었다.
트럼프의 행보가 과거 대통령의 취임 직후 모습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평가도 나왔다.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14번의 주말 중 마러라고 저택을 방문한 횟수가 12회에 달한다.마러라고에서 숙박한 횟수는 9회로 집계됐고,취임 100일 중 잠시라도 마러라고를 포함한 개인 소유지에서 시간을 보낸 날이 40일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NBC는 "일부 연방정부 공무원은 재택근무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들에겐 주 5일 출근을 강요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라며 "일반적으로 신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일정을 통해 국민과의 접촉면을 늘린다"고 설명했다.WP도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리조트 행차는 멈추지 않았다"며 "그는 100일의 집권 기간 동안 28일을 플로리다 또는 뉴저지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대내외 비판에도 트럼프는 100일 소회를 자화자찬으로 마무리했다.그는 여론조사 결과가 가짜라고 반박하며 자신의 성과에 만족감을 보였다.강성 지지층과 취임 100일 기념집회를 연 트럼프는 "사람들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도 최고의 100일 출발이라고 한다"며 "100일 동안 우리는 거의 100년 만에 워싱턴에 가장 심오한 변화를 가져왔다.사상 처음으로 국가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전에는 결코 없던 일이다"고 주장했다.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에 선거 유세가 그리웠다고 말했는데,토토 먹튀 사이트 슬롯보증그것은 분명했다"며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연설은 정적들을 공격하고 과거 사법 리스크를 불평하면서 과거 선거 유세와 유사했고,행정부의 미래 입법 전략에 대해서는 많은 통찰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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