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로 환차손을 본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대거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시장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임시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다시 한번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일주일(2∼8일) 동안 미국 주식을 약 9천800만 달러(1천400억원) 순매도 결제했습니다.
직전 주에도 약 4억 달러(5천700억원)어치 미국 주식을 팔아치운 데 이어 2주째 매도세를 유지했습니다.
관세전쟁 공포 속에 급락했던 미국 증시는 지난달 9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조치 이후 관세 충격에서 벗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미중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 등에 영향을 받으며 1천300원 대로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올라도 그보다 큰 폭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손실을 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도는 달러 약세가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설정액이 22조7천372억 원 감소했습니다.
국내주식형(-14조2천820억원),국내채권형(-4조7천742억원),해외채권형(-4조9천685억원) 등 다른 유형 펀드들의 설정액도 감소했지만,
온라인 도박을 하다해외주식형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 감소분을 권역별로 보면 북미펀드가 13조988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강원랜드카지노예약중국펀드도 4조3천923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기성 자금 피신처인 MMF로의 자금 쏠림은 두드러졌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지난 8일 224조2천44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최고 기록을 썼습니다.직전 최고치는 지난달 16일 기록한 224조946억 원입니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각각 56조4천억 원,17조5천억 원으로 직전 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