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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회사채 수요예측서 6~12배 넘게 자금 몰려
BBB급 한화오션도 밴드 하단 뚫고 회사채 완판 일러스트=챗GPT 달리 
미국발(發) 관세 전쟁의 무풍지대로 꼽히는 방산·조선업종이 회사채 시장에서도 흥행하고 있다.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커지자 기관 투자 자금이 호실적을 거두고 있으면서도 앞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이들 업종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신용등급이‘BBB’로 비교적 낮은 한화오션의 자금 조달도 성황리에 이뤄졌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곳의 방산·조선 기업이 잇달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이들 기업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적게는 6배,많게는 12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12배 ▲HD현대 10배 ▲한국항공우주산업 9배 ▲한화오션 6배 ▲풍산 6배 ▲한화시스템 6배 등이다.
어떤 기업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인기가 많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주문 규모와 언더금리 확보 여부로 볼 수 있다.즉 발행 목표 금액 대비 신청 금액이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공모 금리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 금리(민평 금리)보다 낮게 설정됐는지 등이다.통상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경쟁률이 3~5배 이상,두 자릿수 언더금리면 흥행했다고 본다.
이들 기업은 모두 모든 트랜치에서 민평 금리 대비 언더금리를 확보했다.방산·조선 기업 중 올해 첫 스타트를 끊은 한화에어로(AA-),HD현대(A+),한국항공우주(AA-),한화오션(BBB),풍산(A+) 등은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했다.한화시스템(AA-)은 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해 2년물 -7bp,3년물 -9bp,5년물 -13bp에서 모집 물량을 모두 채웠다.
업계에서는 특히 신용등급이 BBB인 한화오션에 주목했다.기관투자자들이 조선업 호황으로 인한 실적 개선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는 평이다.한화오션은 총 700억원 모집에 4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2년물 300억원 모집에 1580억원,3년물 400억원 모집에 30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자금 조달 비용도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한화오션은 2년물에 민평 금리 기준 -30bp~10bp,3년물에 ―30bp~0bp의 금리를 제시했었다.그런데 경쟁적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2년물은 -40bp,3년물은 -136bp에 목표액을 채웠다.신용등급이 BBB인 만큼 민평금리가 4% 중반에서 5% 중반 수준에서 형성돼 있는데도,꾸준한 실적 개선과 등급 상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산과 조선업종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증권사들은 해당 업종의 대표주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역대 최고 호황기 수주 물량을 건조했던 조선업체들의 과거 최고 수익성도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2023년부터 수주한‘대박 고가 물량’을 건조할 2026년과 2027년 실적은 얼마나 더 놀라울 것인가 기대된다”고 했다.
조선·방산 등 특정 업종의 회사채 수요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은 최근 공개한‘신용증권시장 여건 점검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회사채 발행 시장에서 비우량물의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며,에볼루션 에이전시특히 업황이 좋지 않은 일부 기업의 회사채는 미매각되기도 했다”고 짚기도 했다.실제로 하림지주(A-),SLL중앙(BBB) 등은 지난 3월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