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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파트 한달새 67% 급감
서초 97%·용산 96% '뚝'
거래줄어 중개업소 울상인데
압구정 105억·잠실주공 40억
핵심지 신고가 행진 이어져
"매물 줄어 가격 왜곡 부작용"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으며 지난달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매매 거래량이 9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거래량 감소에도 강남구 압구정동과 대치동 등 재건축 유망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는 중이다.
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191건(2일 취합 기준)으로 전월(9675건) 대비 67% 감소했다.지난해 같은 달(4647건)과 비교해도 31% 줄었다.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는 한 달 새 거래량이 90% 넘게 급감했다.서초구는 410건에서 11건으로 97%,용산구는 260건에서 11건으로 96% 줄어들었다.강동구가 전월 대비 69% 감소했으며 성동구(68%)와 동대문구(65%),동작구·종로구·중구(64%) 순으로 거래량이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도 80%를 훌쩍 넘겼다.서초구가 95%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강남구는 87%,용산구와 송파구는 각각 86%와 82% 감소했다.다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재지정 발표와 함께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빠르게 급감한 상황"이라며 "거래 제한이 강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거래량이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거래량 급감 속에서도 가격 하방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고 있다.오히려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단지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 재지정된 3월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매매(158건) 중 38%(60건)가 신고가였다.
특히 신고가의 절반(30건)은 강남구에서 나왔다.주요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압구정동 아파트는 전체 22건 중 14건(64%)이 신고가였다.압구정 현대 2차 전용면적 198㎡는 지난달 23일 105억원에 신고가 거래됐다.압구정 신현대 전용 108㎡는 3월 22일 50억원에 거래됐으나 6일 만에 최고가인 60억원에 손바뀜했다.
고가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강남구 대치동(17건 중 7건)과 개포동(4건 전부 신고가)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했다.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3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장미아파트와 주공 5단지,포커 스테키용산 한강대우·한가람 리모델링 추진 단지 등에서도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전용 82.6㎡는 지난달 15일 40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40억원을 돌파했다.용산구에서는 한가람(전용 59㎡·19억9000만원),한강대우(전용 60㎡·20억3700만원) 등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있었다.
거래량이 급감하는 중에 신고가는 속출하는 시장 상황을 두고 전문가들은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공급 가뭄'을 유발하는 역설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장소희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강남권은 매수자들이 여전히 진입을 원하지만,전세 세입자가 있는 경우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 공급이 사실상 잠겼다"며 "팔 수 있는 집이 적다 보니 거래량은 줄었지만 여전히 '희소한 매물'은 매도자가 주도권을 쥐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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