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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파키스탄 vs 불가분 인도.미중 관세전쟁 한복판서 뜻밖에 글로벌 사우스 리더십 검증

[런던=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인도 고등판무관 건물 앞에서 파키스탄 국적으로 보이는 시위대가 인도의 미사일 공격에 항의하고 있다.2025.05.08.인도와 파키스탄이 정면 충돌한 가운데 제3세계 리더를 자처하는 중국의 중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파키스탄과 국제정치적으로 밀접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인도와 더 가까운 중국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거다.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7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은 삼가야 하며 중국은 현재의 지역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건설적 역할을 계속 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직접 양국과 접촉하고 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인도는 7일 오전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9개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지난 4월 22일 관광객들을 공격한 무장세력을 파키스탄이 지원한데 대한 보복조치다.파키스탄도 이에 대응해 인도 공군 전투기 5대와 무인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양국과 국경을 맞댄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건 자연스럽다.린민왕 푸단대 남아시아연구센터 소속 교수는 현지언론에 "베이징은 최근 몇 년간 특히 글로벌사우스(개도국 모임) 국가들 사이에서 평화중재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히려고 노력해 왔다"며 "다만 이번 사안은 파키스탄과 중국 간 밀접한 관계 탓이 중국이 어색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가 간 관계만 놓고 보면 파키스탄이 인도보다는 중국과 훨씬 가깝다.인도를 견제해야 하는 파키스탄이 일찌감치 중국에 손을 내밀었다.양국은 서로를 '전천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부른다.파키스탄 공군 주력인 JF-17 썬더 전투기를 양국이 공동 개발하기도 했다.

중국이 대외전략을 본격화하면서는 파키스탄의 전략적 가치가 한 층 높아졌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전략인 일대일로 내 핵심 프로젝트인 CPEC(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을 육로로 연결하는 인프라 사업이다.한화 약 85조원을 중국이 투자해 도로와 철도,송전선,발전소 등을 건설한다.

반면 인도와는 복합적이고 긴장감 있는 관계라고밖에 할 수 없다.2020년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양국 정규군이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는 등 국경 분쟁이 있었다.중국군은 정확한 사망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이를 제외하고라도 주적인 파키스탄과 밀착하는 중국의 태도는 늘 인도를 자극할 수밖에 없다.일대일로에도 공식 불참했다.

인도는 중국과 브릭스(BRICS)를 함께하면서 쿼드(QUAD,미·일·호·인 협의체)에도 몸담으며 미국과 중국 사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그럼에도 인도를 배제할 수 없는 중국이다.인도는 중국의 최대 수출대상국 중 하나다.인도와 무역에서 얻어내는 흑자도 어마어마하다.2023년 기준 100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린 교수는 "인도는 중국이 파키스탄 편에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도는 중국과 국력 면에서 동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프라딥 타네자 멜버른대 아시아학 수석강사는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본격화한다면 중국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며,중국은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인도가 두 국가 중 중국이 더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이며,두 나라가 모두 대미 글로벌 사우스 연대에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입장은 확실히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의 입장에선 타이밍이 공교롭다고밖에 할 수 없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공격으로 친미 대오가 흔들린다.이 참에 국제 사회에서 리더십을 공고히하겠다는 게 시진핑의 전략인데,lounge 카지노바로 턱 밑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다.놔두고 볼수도,한 쪽 편을 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자나가트 판다 스위덴안보개발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위구르족 내 급진 세력을 우려하고 있는데 이들은 파키스탄 테러집단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파키스탄을 상대로 하는 인도의 군사작전에 대해 중국이 아주 신중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번 충돌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중국과 인도 간 관계 회복 면에서 중국이 국격을 시험받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섣불리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중국이다.일단 중국도 인도의 대응을 지켜볼 거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건 이 때문이다.류종이 상하이국제연구소 남아시아연구센터장은 "평화협상이 가능할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인도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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