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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태양광 7개사 합산 실적,마영전 룰렛5조3700억원 적자
론지 등 5개사 대규모 손실…징코·GCL도 고전
각국 에너지 자립 강화·시진핑 정책 지원
만성 공급과잉 속 무리한 신증설 여파[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주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7곳의 합산 실적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수요를 초과하는 생산 능력 확대로 시장 균형을 무너뜨린 게 자충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23년에는 총 418억위안(약 8조480억원)의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론지솔라를 포함한 5곳은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고,징코솔라와 GCL은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는 등 고전했다.
태양광 패널 제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무리하게 생산 능력을 확장해 시장 균형을 무너뜨린 게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태양광 산업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비롯해 중간재인 웨이퍼와 셀,최종 제품인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중국 기업들은 세계 생산 능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태양광 패널 역시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권 기업 중 9개가 중국 기업일 정도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했다.
태양광 산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중국 업체들의 증설 경쟁으로 만성 공급과잉 상태에 놓인 가운데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으로 전환점을 맞았다.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신재생 가능 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이 풍력보다 설치가 쉽다는 점이 부각되며 태양광 패널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신규 태양광 패널의 양은 242기가와트(GW)로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2023년에는 456GW,2024년에는 602GW로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기초소재에서부터 패널에 이르기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증설에 적극 뛰어들었다.공급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압도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태양광 패널 가격은 와트(W)당 9센트로 2022년 초보다 70% 급락했다.중국 기업들이 과감하게 증설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지도부의 태양광 산업 육성 의지도 있다.중국 정부는 최근 태양전지를 전기차,리튬이온전지와 함께‘3대 신(新) 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다.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든든한 지원 아래 설비 투자를 확대했고,이는 태양광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급과잉을 더욱 심화시켰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공급국이자 수요의 절반하는 거대 소비국이기도 하다.하지만 공급이 중국 내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면서 넘쳐나는 제품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중국 세관총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수출액은 지난해 306억달러(약 50조220억원)로 2020년 대비 50% 급증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저가 태양광 제품을‘밀어내기 수출’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과도 무역 마찰을 빚고 있다.미국은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시행으로 철벽을 쳤고,슬롯 나라 99유럽연합(EU)도 값싼 중국산 제품 유입에 자국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실제로 유럽태양광제조업협의회(ESMC)는 지난해 9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역내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무역방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서 EU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일부 중국 기업도 생산 조정에 나섰다.론지솔라는 최근 중국 동부에 계획했던 패널 신공장 가동을 2024년 말에서 2026년 중반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다만 신증설 연기로 인해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닛케이는 “태양광 가격 하락은 기업과 소비자의 도입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지만,바카라 9대0제조업체의 경영모델이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공급이 위태로워진다”면서 “중국의 저가 수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철강이나 전기차처럼 국제 무역 분쟁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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