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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15일 역대 최대 규모인 자사주 1206만주를 소각한다.
소각 대상이 된 자사주는 지난해 하반기 매입한 566만주와 올해 2월부터 사들여온 640만주다.이는 전체 발행주식(3조9352만8423주)의 3.06%에 해당한다.매입가 기준으로 살펴보면 1조200억원에 이른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9일 종가(9만2000원) 기준 36조2046억원이다.자사주 소각이 진행된 뒤에도 시총 규모가 유지된다면 KB금융의 주가는 9만4908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소각·매입은 주주들이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의 확대로도 이어진다.KB금융은 연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분기별 균등 배당을 진행한다.자사주 소각·매입으로 발행주식 숫자가 줄어든다면 분모가 줄어 1주당 배당금 액수가 자연스럽게 커진다.
양 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취임 초기부터 강조해 온 주주환원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증명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 열린 KB금융의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 이상의 자본을 모두 주주에게 환원하는 내용이 담긴 밸류업 계획을 설명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도 "안정감 있는 고객 자산 관리,사이버경찰청 사기조회밸류업 계획의 이행,도박 관련주자산 건전성 관리라는 세 가지 측면 모두에서 흔들림 없는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주주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KB금융은 올해 1분기 CET1 비율로 13.67%를 기록했다.KB금융은 지난해 연중 13.5%가 넘는 잉여자본을 올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1분기 기준으로 계산하면 6054억원이 추가로 주주환원에 사용되는 셈이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KB금융의 CET1 비율 개선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통상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금액이 줄어 위험가중자산(RWA)의 규모가 줄어든다.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향한 기대감으로 주가도 이에 화답하는 양상이다.지난달 9일 7만500원이던 KB금융의 주가는 한 달 뒤 9만2000원까지 상승했다.더욱이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주가가 7만500원이 됐던 지난달 9일 74.75%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는 75.15%로 상승했다.지난해 10월 외국인 지분율이 78.52%까지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유입될 여력은 아직 남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 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은행주 매수 규모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소영 하나증권 연구원은 12일 "환율 모멘텀이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으로 관건은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세 지속 유입 여부"라며 "환율이 안정화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우려로 시장가치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된 상황에서 수익창출력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증명함과 동시에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증대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견조한 자본수익성과 건전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공시 계획에 따라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본격 가동해 흔들림 없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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