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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의 경고 "AI칩 中수출 막으면 화웨이만 웃을 것"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500억弗 규모로 커진 中 시장
이런 곳 잃으면 발전 기회 놓쳐
美기술 위에 생태계 구축되게끔
오히려 문호 열어 주도권 쥐어야

이젠 헬스·생명과학서도 AI 필요
엔비디아 칩 활용도도 높아질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인공지능(AI)산업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황 CEO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거론하며 “특정 시장을 떠난다면 중국 화웨이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로이터연합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막는다고 해서 중국의 군사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마이클 밀컨 밀컨인스티튜트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한쪽에서는 이(AI) 기술을 우리 국가의‘우방 중의 우방’에만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거론한 것이다.황 CEO는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오류가 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어떤 정부든,특히 우리의‘적국’으로 간주하는 정부들은 자국 내 존재하는 컴퓨팅(연산) 자원 용량이 부족해서 군사 개발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이미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엔비디아 칩 수백만 개가 이미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오히려 이 기술을 수출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세계의 AI를 주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미국의 AI 반도체 표준이 전 세계에 채택되도록 하고 AI 생태계가 미국의 기술 위에 구축돼야 한다는 설명이다.황 CEO는 “엔비디아가 세계 선두 주자인 건 맞지만 우리가 어떤 시장을 포기하면 그 자리를 다른 회사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예컨대 중국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며 틀림없이 그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CEO는 AI 반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이 중국에 칩 수출을 금지한 이후 중국 시장은 수년 안에 500억달러 규모가 됐다”며 “그런 시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수익 손실이 아니라 세금 수입,일자리 창출,기술 발전 기회를 모두 포기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황 CEO는 AI산업에 대해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이 등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인터넷이 정보 인프라였다면 AI는‘지능 인프라’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황 CEO는 AI에 일자리를 뺏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 직업을 뺏길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와 AI산업이 엄청나게 커졌지만 엔비디아 반도체가 쓰이는 곳은 대부분 인터넷 소비자 시장이라고 밝혔다.글로벌 경제에서 여전히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얘기다.챗GPT 같은 생성형 AI 관련 수요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제부터는 헬스케어,생명과학,심바토토 가입코드제조업 등에 AI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로봇산업에서 AI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황 CEO는 “미래의 공장은 거대한 로봇이 수많은 로봇을 조종하며 사람과 협력해 제품을 생산하는 초거대 로봇 공장이 될 것”이라며 “로봇이 로봇을 만들고,그 로봇이 또 다른 로봇을 만드는 구조”라고 말했다.황 CEO는 인텔 같은 거대 기업이 엔비디아가 본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이유에 관해 “그들은 이미 기존 사업에서 너무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엔비디아를 창업하면서 기존 컴퓨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새로운 컴퓨팅 방식’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황 CEO는 이 과정을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성공 가능성은 작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 “(엔비디아는) 항상 망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30년 동안 우리는 항상‘부도 직전’상태로 일했다”고 말했다.실수해도 겁먹지 않고,성공해도 자만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는 매일 묵묵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이 모든 것은 회사 설립 때부터 쌓은 문화”라고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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