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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 체질까지 동반 강화됐다.북미 중심의 고수익 프로젝트 수주 확대와 함께 전사적 원가 관리가 맞물리며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개선되는 이중 효과가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47억원,토토 사이트 광고 제로영업이익 2182억원을 기록했다.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7%,69.4% 증가했다.단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와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다.특히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열풍과 더불어 변압기 등 핵심 전력기기의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북미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다.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현지 변압기의 70% 이상이 사용연수 25년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중장기 교체 수요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0.8%로 전년 말(152.3%) 대비 28.5%p 상승했지만,이는 자산 확충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해석된다.부채총액은 2조7281억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자산도 4조2373억원으로 확대됐다.증가한 부채의 상당 부분이 단기성 유동부채로,운전자본 확대에 따른 유입 성격이 강하다.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서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경우 재무 안정성과 성장 여력을 동시에 확보한 구조로 평가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순차입금 구조다.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5318억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이는 2023년 말(5148억원) 대비 1조원 이상 현금성 자산이 유입된 결과다.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도 48.7%에서 –35.2%로 크게 개선됐다.순차입금 마이너스는 총차입금보다 현금성 자산이 더 많은 상태로,외형성장을 지속하면서도 무차입 경영이 가능한 재무 체력을 시사한다.

총차입금도 2971억원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HD현대일렉트릭 측은 고수익 중심의 선별 수주전략과 구조 고도화,원가 통제를 기반으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며 차입 의존도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수주잔고도 고무적이다.1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6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전략이 반영된 성과다.이는 향후 1∼2년간 실적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해외 실적 기여도 역시 확대됐다.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 등 중동 전력 시장 공략과 함께 유럽,동남아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수주 확대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일시 중단 이슈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하지만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수요와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는 여전히 견조해 단기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장기 납기계약 기반 수주 구조와 유럽·중동 지역에서의 수급 공백 보완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미국의 통상 불확실성에도 북미 전력기기 수요는 AI 인프라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에 기반해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통해 외부 리스크에 선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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