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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일기자의 여행 - 해변·열대 숲·골프 코스… 액티비티와 힐링 완벽 조합 빈탄

잊혔던‘허니문 명소’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손잡고
아시아의 지중해 목표로 개발
손지창·오연수 신행지로 주목
1998년~2000년대 초반 인기

21개 리조트‘이색 매력’
세계적 브랜드 마을처럼 형성
111년전 선박 개조한 호텔도
수상가옥 모티브 리조트부터
사파리 테마 텐트형까지 다양

섬 곳곳서 만나는‘판타지’
사막언덕·푸른호수서 인생샷
이색적 경관으로 MZ들‘순례’
동남아 최대규모 수영장 인기
맹그로브숲 탐험도‘매력만점’

빈탄섬 서남쪽의 사진 명소인‘텔라가 비루’(푸른 호수).비현실적인 옥빛 호수와 기이한 형상의 모래언덕 지형이 어우러진 곳이다.근사해 보이지만 실은 바다 모래채취장과 보크사이트 폐광산이 만들어낸 풍경이다.이곳이 사진 촬영 명소로 떠오르자,맹금류를 관광객 팔에 얹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이들까지 등장했다.

빈탄(인도네시아)=글·사진 박경일 전임기자

# IMF 체제 와중에 떠오른 허니문 명소

“타히티의 고품격과 하와이의 낭만이 있는 곳.” 1998년 3월 한 일간지에서 휴양지‘빈탄’을 소개한 대목이다‘하와이의 낭만’이야 그렇다 치는데,폴리네시아의 타히티가‘고품격’이라는 데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짐작하자면‘고품격’이란 표현은 아마도‘비싸다’거나‘이국적’이라는 뜻이었겠다.

그 시절 빈탄은 최고의 신혼여행지였다.인기 신혼여행지였던 태국의 푸껫이나 필리핀의 보라카이와는 격이 달랐다.푸껫이나 보라카이 신혼여행 상품이 50만 원쯤 했을 때,빈탄은 100만 원에 육박했다.대기업 초임 월급이 딱 이만큼이었을 때니 지금의 시세로 환산하면 400만∼500만 원쯤이다.신랑·신부 두 사람을 합친 신혼여행 비용이 지금 화폐 가치로 1000만 원에 달했던 셈이었다.

빈탄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신혼여행 명소로 떠올랐다.그 바탕에는‘스타 마케팅’이 있었다.클럽메드 빈탄은 1998년 5월 결혼한 인기 절정의 연예인 손지창·오연수 커플의 허니문 여행을 유치했고,그걸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낯선 여행지였던 빈탄은 일약 신혼여행 명소로 떠올랐다.이들이 다녀간 지 한 달 만에 한국인 관광객 900여 명이 빈탄을 찾았을 정도였다.더 놀라운 건 그때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의 와중이었다는 것이다.원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여행 시장이 궤멸하다시피 했던 시절,연예인 부부의 신혼여행이 해외여행의 욕망에 불씨를 댕긴 셈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클럽메드 빈탄은 전 세계 40개국의 90여 개 클럽메드 빌리지 중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리조트로 꼽혔다.그렇다면 스타 마케팅의 힘이라거나 단순한 팬덤만은 아니지 않았을까.한국인 신혼부부를 이끄는 어떤 매력이 있었던 건 아닐까.

이런 명성은 지나간 옛 얘기다.지금 빈탄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잊힌 여행지가 됐다.여행 상품 목록에서 빈탄의 이름이 사라진 지 10년이 넘었다.싱가포르 등 인접 국가 여행자들이 몰려들면서 빈탄의 리조트들이 한국인 여행자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다는 이유가 컸다.

빈탄섬의 신상 리조트‘인디고 빈탄 라고이 비치’의 해 질 무렵 풍경.야자수 늘어선 바다 경관과 불 켜진 리조트 정원의 조명이 낭만적이다.고층 객실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다.

# 빈탄이 어디냐면…싱가포르 1시간

이제 40대 이하는 빈탄을 모른다.빈탄의 기초 정보를 다시 짚는 이유다.빈탄은 말레이반도 남단의 섬나라 싱가포르 아래 떠 있는 물방울처럼 생긴 큰 섬이다.싱가포르의 2.5배,제주도보다 조금 더 크다.인도네시아 땅이지만 싱가포르와 훨씬 더 가깝다.싱가포르에서 빈탄까지 거리는 바닷길로 45㎞.배를 타면 1시간이 채 안 걸린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는 1991년 이 섬에‘아시아 최고의 리조트’를 짓기로 의기투합했다.땅이 없는 싱가포르,그리고 자본이 없는 인도네시아가 손을 잡고 천혜의 자연을 가진 빈탄섬 리조트 개발을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의 구상은 원대했다.미국인들이 디즈니랜드와 올랜도에 모이고 유럽인들이 지중해 연안에서 휴가를 즐기듯,아시아인들이 빈탄섬에서 휴가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게 목표였다.

초기 리조트 개발에 들어간 돈만 35억 싱가포르달러.당시 시세로 2조 원에 달했다.조성 계획이 발표된 지 5년 만인 1996년 6월 15일.빈탄리조트가 문을 열었다.지금으로부터 29년 전,한 세대 전쯤의 일이다.

그냥‘빈탄’에 다녀왔다고 하지만,여행자들이 가는 빈탄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가 합작으로 섬 북부 해안에 조성한 리조트 단지인‘빈탄리조트’다.

혼란스러울 수 있으니 잠깐 짚고 넘어가자‘빈탄리조트’는 빈탄의 리조트를 부르는 보통명사가 아니라,서울 면적의 40%에 육박하는‘빈탄섬 북부 통합해변리조트 단지’를 말한다‘빈탄리조트 차크라와라’라는 회사가 리조트 단지의 마스터플랜을 짜고 인프라를 운영한다.

빈탄리조트에는 독립해변을 가진 21개의 리조트가 있고,4개의 골프 코스가 있으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인공해변 수영장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이 있다.

리조트 구역에는 반얀트리,클럽메드,인디고,쉐라톤,앙사나,카시아 등 세계적인 명성의 리조트 브랜드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고급 리조트만 있는 건 아니다.상대적으로 저렴한 해변 살레와 로맨틱한 빌라,가족 친화적인 콘도미니엄까지 숙소의 형태는 다양하다.

빈탄리조트는 싱가포르와 빈탄 사이를 다니는 여객선도 운항하고,빈탄섬의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빈탄섬에서 쉬고 노는,거의 모든 것에 전부 손대고 있는 셈이다.그래서 얻어지는 건 리조트마다‘균질(均質)’한 서비스다.

# 빈탄리조트가 특별한 이유

빈탄리조트는 특별하다.그렇게 느껴지는 건‘빼어난 자연’이라는 밑그림 위에 치밀한 사전 설계를 거쳐 완성한 리조트 단지이기 때문이다.

여느 해변 휴양지처럼 기왕의 관광 명소를 비집고 들어가서 지형 조건에 맞춰 리조트를 들여놓은 게 아니라,세계적인 명성의 리조트 기업들이 훌륭한 자연과 가장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자리를 딱 찍어 명소를 만들어냈다.세계적인 명성의 리조트들이 마음먹고 경연하듯 만들어놓은 판타지와 낭만의 공간.그게 빈탄리조트의 모습이다.

빈탄 여행의 팔 할,아니 구 할은 리조트의 선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빈탄을 여행한다는 건 곧‘리조트 라이프’를 즐긴다는 의미다.

빈탄에서는 리조트 바깥에 나갈 일이 거의 없다.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리조트의 서비스가 워낙 잘 갖춰져 있기도 하지만,리조트를 나간다 해도 이렇다 하게 즐길 게 없어서다.

빈탄섬의 대표 도시는 탄중피낭.섬의 남쪽 끝에 있다.인구 20만 명에 불과한,도시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수준이다.그나마 빈탄섬에서 가장 도시화된 곳이다.여기에 비하면 빈탄섬 북부는 말 그대로‘시골’이다.인구가 적은 데다 도시화가 덜 돼 있어‘시내’라고 부를 만한 곳은 아예 없다.북부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마을이라는데도 공터에 노점 식당 몇 개와 자그마한 구멍가게 두 곳이 고작일 정도다.

빈탄리조트 북부 해변의 중심인‘라고이 베이’를 공공해변으로 개방하면서 광장을 조성하고 근사한 쇼핑몰을 지었지만,개장 즈음에 닥친 코로나19의 여파로 지금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동남아 저개발 국가의 여행지 중에는 휴양 여행을 즐기면서도 마음이 불편한 곳들이 적지 않다.호사스러운 리조트와 바깥의 누추한 삶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곳들이다.빈탄은 그렇지 않다.

빈탄의 인구가 워낙 적은 데다 리조트 바깥은 어딜 가든 시골 소읍의 분위기다.풍요롭지는 않지만 현지인의 삶의 방식은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보이는데도,빈탄리조트는 투숙객 외에 현지인의 리조트 구역 출입을 통제한다.투숙객들의‘방해받지 않는 휴가를 위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 경제적 이해 없는 관계,그리고 선의

여행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현지의 상업 공간이 전무하다시피 하고,여행자와 지역 주민의 공간도 완벽하게 구분돼 있으니 둘 사이에 경제적 이해관계가 만들어지지 않는다.서로를 거래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니 빈탄에는 잡상인이나 노점,호객이 아예 없다.

관광객과 현지 주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건 거래의 긴장 대신 선의(善意)와 호기심이다.이런 조건들로 빈탄의 리조트는 온전한 휴식의 공간이 된다.취향이나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빈탄리조트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방해받지 않는 휴식’이다.

빈탄의 리조트들은 조용하다.그렇다고 절간 같은 심심한 침묵은 아니다.해변의 파도 소리와 해안의 야자나무를 스치는 기분 좋은 바람,열대우림 숲에서 들리는 새소리….어딜 가나 이런 자연의 소리와 자연의 감각이 차분한 색감의 바탕색처럼 새겨져 있다.거리에 따라 채도가 다른 파란색의 바다와 그 위로 뭉게구름이 펼쳐지는 고요한 해변에서의 휴식은 감미롭다.이렇게 쉬다 보면‘행복하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보통은 여행이 다 끝난 뒤에 지나간 몇 장면을‘좋았던 기억’으로 떠올리곤 하는데,빈탄리조트에서는‘지금의 행복감이 오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란 사실을 그 자리에서 알게 된다.해변의 파라솔 아래서,수영장의 바에서,리조트의 테라스에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행복감이 그만큼 강력하다.

빈탄의 리조트 중에서 과연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까.빈탄리조트의 특징은 계열 브랜드의 리조트군이 마치 하나의 마을을 이루듯 모여 있다는 것이다.이를테면 반얀 계열의 리조트 브랜드인 반얀트리와 앙사나,카시아가 드넓은 해변을 나눠 가지며 모여 있고,IHG 계열의 홀리데이인과 인디고가 바다를 같이 쓰며 이웃처럼 들어서 있는 식이다.같은 계열의 리조트 투숙객들에게 수영장이나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을 공유하기도 한다.

# 빈탄의 신상 리조트…인디고 빈탄

리조트의 컨디션과 서비스 수준,가격 대비 만족도까지 고려한다면 첫손으로 꼽을 곳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인디고 빈탄 라고이 비치다.빈탄리조트 중 가장 최근에 지어진 곳이어서 건축 디자인과 조경에서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인피니티 풀도 훌륭하고,앞에 둔 고운 모래의 드넓은 해변도 근사하다.

인디고 빈탄은 인도네시아 전통 수상가옥 형태인‘켈롱’을 모티브로 설계했다.켈롱은 강이나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어부들의 작업장 겸 집을 말한다.

인디고 빈탄은 바다 가까이에는 저층 객실을 짓고,뒤쪽에는 저층을 비워 둔 건물을 지었다.물 위에 말뚝을 박아 공중에 띄워 짓는 켈롱처럼,아래층 공간을 비워두는 필로티 스타일로 뒤쪽 건물을 지어 올린 것이다.전적으로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설계다.

선택할 수 있다면 인디고 빈탄에서는 뒤쪽의 고층 객실을 추천한다.드넓은 바다 풍경도 좋지만,더 근사한 건 리조트의 야경이다.밤이면 해변 백사장에 조명이 켜지고,잘 가꿔진 리조트 정원 곳곳에 불이 밝혀지는데 그 모습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낭만적이다.

단점은 리조트 규모에 걸맞지 않게 레스토랑이 하나라는 점이다.그건 인디고 빈탄과 딱 붙어 있는 같은 IHG 계열의 홀리데이인 호텔의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커플이 아닌 가족 단위의 여행이라면‘반얀’계열 브랜드인 카시아 또는 앙사나 리조트를 추천한다.카시아는 주방과 식기 등을 갖춘 콘도미니엄 스타일의 리조트다.보통 이런 스타일의 리조트가 좀 소란스러운 법인데,여기는 그렇지 않다.손님이 적어서 적적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흠이라면 수영장이 좁다는 것과 레스토랑이 충실하지 않다는 것 정도인데,카시아 투숙객은 걸어서 2∼3분 거리인 앙사나 리조트의 수영장이며 레스토랑,마작 퐁 치 깡카페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니 문제 될 게 없다.

독립된 빌라 형태의 럭셔리 리조트로는 반얀트리와 더 산차야가 있다.둘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신혼부부들이라면 고려해볼 만한 곳이다.

두 곳 모두 어디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과 서비스가 고급스럽다.비싸긴 하지만 다른 나라 휴양지에 있는 같은 브랜드 호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럭셔리 리조트뿐만 아니다.빈탄의 리조트는 전체적으로 다른 휴양지의 비슷한 컨디션의 리조트에 비해 숙박비가 낮게 책정돼 있다.

111년 된 배를 호텔로 개조한 선상호텔‘둘로스포스’의 모습.

# 선박 호텔과 텐트 호텔

빈탄리조트에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리조트도 있다.대표적인 곳이 빈탄섬 페리터미널 주변 인근의‘둘로스포스’선박 호텔이다.

둘로스포스 호텔은 1914년부터 2009년까지 운항해‘세계에서 가장 오래 운항한 원양여객선’이란 기네스 기록을 가진 배를 육상으로 끌어올려 만든 선박 호텔이다.

배의 역사는 파란만장하다.1914년 미국에서 화물선으로 건조된 배는 1953년 크루즈 여객선으로 개조됐고,1977년에는 기독교 조직에 인수돼 떠다니는 선교선(宣敎船)으로 30년 넘게 100개국 이상 297개의 항구를 방문했다.사건 사고도 적잖았다.1991년에는 필리핀 남부 항구인 삼보앙가에 정박했다가 선교 공연 도중 이슬람 테러집단의 수류탄 테러로 3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배는 2010년 싱가포르 정박 중 수리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은퇴했다.그해 말에 고철로 매각된 배를 산 건 부동산과 채권 투자로 부자가 된 중국계 싱가포르의 기업가였다.

그는 배를 인도네시아 바탐으로 견인해 복원과 개조 과정을 거쳐 호텔로 만들었다.그러고는 2019년 빈탄섬의 여객선 선착 부근을 간척해 만든 닻 모양의 부지에다 배를 올렸다.104개의 객실과 라운지,레스토랑,수영장,호구형 카지노선상 바,도서관까지 두루 갖춘 선박 호텔의 탄생이었다.

배를 호텔로 개조했지만 선박의 심장인 엔진실만큼은 운항 당시 모습을 유물처럼 보존해 놓았다.투숙객을 대상으로 선박 엔진실 내부를 보여주는 투어를 진행하는데,큰 배를 움직이는 거대한 엔진과 스크루를 돌리는 60m가 넘는 길이의 샤프트 등이 볼만하다.

빈탄리조트 트레저 베이의‘크리스털 라군.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수영장이다.

빈탄리조트에는 거대한 인공 해변인‘트레저 베이’가 있다.트레저 베이는 해변을 테마로 한 공원이다.이곳에 초대형 수영장‘크리스털 라군’이 있다.바닷물을 끌어다 담은 수영장 수면적 넓이만 1만9000평.길이는 900m다.리조트 투숙객은 물론이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현지인들이 여기서 수영,패들 보트나 카약 등을 즐긴다.

트레저 베이 주변에는 두 개의 색다른 리조트가 있다.메리어트 계열의 글램핑 리조트인 나트라 빈탄과 티피형 텐트 리조트인 안몬 빈탄이다.두 곳 모두 텐트로 만들어낸 숙소인데,고정건물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내부가 견고하고 장식도 고급스럽다.호텔의 아늑함과 야영의 들뜬 느낌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사파리를 테마로 꾸민 나트라 빈탄이 넓고 편안한 느낌이라면,사막 캠핑을 주제로 꾸민 안몬 빈탄은 자연과 야영의 느낌이 더 강하다.

# 리조트 바깥에서 만난 비현실의 호수

빈탄섬의 리조트 바깥에‘별게 없다’고 했지만,카지노 중독 디시볼 게 아주 없는 건 아니다.빈탄을 찾는 젊은 여행자들이 사진 한 장을 위해 찾는 명소가 있다.이름이 좀 어렵다‘구룬 파시르’(사막 모래언덕)와‘텔라가 비루’(푸른 호수)다.모래언덕과 푸른 호수는 같은 공간 안에 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가깝다.두 곳 모두‘사진’이 만들어낸 명소.관광객들도 이 공간을‘사진’으로 소비한다.

사막 모래언덕은 1990년부터 5년 동안 모래를 채취했던 곳이다.지금은 중단됐지만,여기서 실어내 간 모래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부지를 간척했고,센토사섬의 해변을 채웠다.

구룬 파시르는 모래 채취가 중단된 뒤 버려둔 모래들이 결정으로 굳어져 만들어낸 기이한 지형의 명소다.파도치는 산맥 모양도 있고,밀가루 반죽을 밀어 만든 듯한 지형도 있다.흰색의 모래가 만든 기묘한 경관이 사진가들을 불러들이면서,이곳은 인증 사진 명소가 됐다.

텔라가 비루는 사막 모래언덕 한쪽 끝에 있는 자그마한 호수다.호수는 비현실적인 푸른색으로 빛난다.혹시 물감을 푼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다.왜 이런 색감이 나는 걸까.정확히 밝혀진 이유는 없다.

단서는 호수 인근에 있었다는 보크사이트 광산이다.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의‘청의 호수’도 이곳의 물빛과 비슷한 색인데,푸른색을 띠는 이유가 상류에 녹아 있는 알루미늄 성분 때문이라고 분석됐다.이곳에서 캐냈다는 보크사이트도 알루미늄의 재료니까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지 않을까.

사막 모래언덕과 푸른 호수,두 곳 모두‘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오래 머물 만한 공간은 아니다‘사진 한 장’만 전리품으로 남길 수 있는 곳이다.그렇다고 이곳을‘건너뛰라’고 말할 수는 없다.여기서 사진을 찍으면‘믿기지 않을 만큼’잘 나와서다.

빈탄리조트에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맹그로브 투어를 하는 모습.

다른 열대 관광지처럼 빈탄에도 맹그로브 투어가 있다.작은 보트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맹그로브숲을 탐사하는 투어다.극적인 구경거리는 없다.이따금 숲에서 도마뱀이나 뱀을 찾아내는 게 전부다.숲에서 자연의 생명력이 느껴진다고는 하지만,더러는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빈탄에서는 이런 심심한 듯한 저자극의 시공간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이런 심심함이 기꺼이 용서되는 건,빈탄을 여행하는 이들이 상업시설로 가득한 번잡한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딛고 건너왔기 때문이다.도시국가에서는‘호기심 넘치는 모험’이,휴양지에서는 느슨하고 평안한 휴식이 최고의 여행 아닌가.

그런 점에서 빈탄 여행은 싱가포르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빈탄과 함께 누리는 싱가포르 여행의 매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로 한다.



■ 빈탄 가는 길

싱가포르까지 가서 창이공항 인근의 타나메라 페리터미널에서 빈탄리조트 페리를 타고 들어간다.대한항공 편이나 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의 싱가포르행 밤 비행기를 이용하면 이튿날 새벽 창이공항에 도착해 배를 타고 곧바로 빈탄까지 들어갈 수 있다.티켓은 인터넷 사이트(www.brf.com.sg)에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다.빈탄에 도착하면 인도네시아 도착 비자를 받아야 한다.7일 체류가 가능한 비자 발급 비용은 25만3000루피아(약 2만1400원).인도네시아 화폐로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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