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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토토 농구분석H20 이어 RTX 5090D 대중 수출 중단…K-반도체 악영향
젠슨 황 "화웨이 몸집만 키운다" 발끈…中 반도체 굴기 부추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기조연설에서 최신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Blackwell)'을 탑재한 지포스 RTX 50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공개하고 있다.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그래픽카드인 RTX 5090D의 공급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저사양 인공지능(AI) 가속기인 'H20'에 이어 그래픽카드까지 대중국 수출을 틀어막으면서 두 모델에 고성능 D램을 공급 중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계가 유탄을 맞게 됐다.
10일 미국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 2분기부터 지포스 RTX 5090D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고,아직 배송되지 않은 제품은 주문을 취소하기로 했다.지난달 말 중국 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의 RTX 5090D 출고 중단 풍문이 확산했는데,사실상 공식화하는 수순이다.
RTX 5090D는 엔비디아가 올해 1월 공개한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의 중국 전용 모델이다.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통제 규제에 맞춰 AI 연산 성능을 29% 낮추고 PC나 서버에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여러 개 설치하는 '멀티 GPU'를 제한한 제품이다.
RTX50 시리즈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GDDR7 제품이 탑재된다.이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올 1분기 기준 70%(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달하는데,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미뤄보면 삼성전자의 GDDR7 물량이 압도적일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RTX50 시리즈 출시를 공개한 이후 성명을 통해 "지포스 RTX50 시리즈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파트너의 GDDR7 제품이 포함될 것"이라고 직접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H20에 이어 RTX 5090D까지 중국 수출길을 틀어막으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의 피해도 더 커지게 됐다.이미 엔비디아는 H20 수출 통제로 1분기에만 55억 달러(약 8조 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밝혔는데,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해당 모델에 HBM3 제품을 공급 중이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진짜 문제는 미국의 '중국 옥죄기' 전략이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부추기는 채찍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이미 중국 화웨이는 H20 대중 수출 통제가 발표된 직후,H20과 맞먹는 수준의 차세대 AI칩 '어센드 920'을 공개했다.중국의 반도체 자립화가 앞당겨질수록 K-반도체의 판로는 급속도로 위축될 수 있다.
젠슨 황 CEO가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밀컨 콘퍼런스 2025에서 "우리가 특정(중국)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고 완전히 떠난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며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기술 기업 중 하나이고,펫시티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 9일 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격화하는 것에 대해 "미중 갈등은 최소한 30년 이상 가게 될 것"이라며 "가장 힘든 문제는 우리가 AI를 지금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AI가 없으면 우리가 자랑하는 수출 경쟁력이 약화하고,우리나라 경제모델 자체가 부서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산학계는 현재 중국과의 메모리 기술 격차가 짧게는 1년에서 길어야 5년으로 보는데,미중 패권 갈등이 이 격차를 더 좁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최선단 공정 전환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업에서 느끼는 위기감과 위협감은 전보다 더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