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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의약품도 자국 생산 유도⋯머크 등 빅파마 대규모 투자 계획
셀트리온·SK바이오팜 중장기 전략 제시⋯우리 정부도 외교 대응나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정책을 통해 자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육성을 꾀하고 있다.최근에는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오토심슨관련 기업들이 투자 확대와 현지 생산 기반 확보 등 중장기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리 정부도 이에 대응해 업계 지원과 외교적 대응 강화 방침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보건의료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2025.05.05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우리는 전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며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그는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촉진 관련 행정명령을 서명했다.해당 명령에는 미국 내 의약품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할 경우,환경보호국(EPA)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고 식품의약국(FDA)의 불필요한 규제를 폐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해외 의약품 제조시설에 대한 검사 수수료 인상 △외국 업체의 유효성분 출처 보고 의무 강화 △기준 미달 시설 명단 공개 검토 등 방안도 포함됐다.이는 자동차,반도체,철강·알루미늄처럼 의약품의 자국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의약품 관세를 부과할 것을 언급했다.특히 지난달에는 상무부에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의약품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이 조항은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대통령이 관세 등 적절한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대 의약품 수출국이다.미국 수출 비중이 많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카카오 뱅크 토토SK바이오팜이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된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 규모는 39억7000만 달러(약 5조6000억원)로 전체 수출액의 42.8%를 차지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머크,노바티스,로슈 등 7개 글로벌 빅파마는 잇따라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이들이 최근 발표한 투자금 계획 규모를 합산하면 무려 1200억 달러(약 170조원) 이상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현지 생산지 확보 등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우선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 15개월분을 사전에 이전해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의 관세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여기에 현지 위탁생산(CMO) 기업과의 생산 계약을 완료,필요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향후 관세 여파가 지속될 경우,추가 생산 계약도 고려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장기적 전략으로 현지 원료의약품 생산시설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며 "예비 검토를 거쳐 현재 세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연구원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 역시 미국 내 재고를 미리 비축했고,현지 생산시설도 확보했다.기존의 수출 과정은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을 제조한 뒤,아틀랜틱시티 시저스 카지노캐나다에서 정제(태블릿) 및 패키징 작업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방식이다.관세 변화가 예상되면서 공급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현지 CMO 시설을 확보,모바일 맞고 추천필요하면 바로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 전략은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며 "생산시설을 변경하거나 추가할 땐 FDA 승인이 필요한데,이를 미리 준비해 지난해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더라도 투자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현지 생산시설을 완공 시간을 고려하면 실익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역시 변수다.

비용도 문제다.미국은 인건비 등 여러 요인으로 공장 건설 비용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기존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도 있지만,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장 매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지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나 아직 공식적인 계획은 없다.

한편,우리 정부는 국산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불필요하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국산 의약품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으며,오히려 공급망 안정과 환자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약품을 포함해 의료기기·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며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통상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품목별 관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업계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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