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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금리 발작…폴리코노미 쇼크
정치에 휘둘리는 경제
美대법,프리미어프로 폰트트럼프 면책특권 인정
당선 땐 재정적자 심화 우려
10년 만기 국채금리 치솟아
엔화가치는 37년여만에 최저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미국 국채 금리는‘발작’수준으로 급등했고,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37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트럼프 2기’에서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국채 발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1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136%포인트 뛴 연 4.479%로 거래를 마감했다.지난달 27일 1차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승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다음날 0.055%포인트 오른 데 이어 또다시 급등했다.
이날 채권시장에는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혐의와 관련해 면책의 길을 열어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모든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고,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소득세 폐지 등 대규모 감세 정책도 약속했다.재선 후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모건스탠리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은 채권 금리를 올리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는 약세를 나타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1.72엔까지 올랐다.1986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원·달러 환율은 2일 오후 3시30분 기준 8원90전 오른 달러당 1388원20전에 거래됐다.
高관세로 수입물가 급등하고 재정지출로 국채금리 상승 우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은 보통 장기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Fed가 금리를 인하할 명분이 생겨서다.하지만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5% 인근까지 급등했다.1차 TV 대선 토론에서의‘압승’평가와 형사 면책 길을 열어준 미 연방대법원 판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이날 시장을 지배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2기에 기존 관세율을 대폭 인상해 수입 물가를 높이고,프리미어프로 폰트소득세 폐지 등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면서 세수 구멍을 국채 발행으로 메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16명은 지난달 공동 서한에서 “트럼프가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으로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창업자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조달러의 정부 적자에 책임이 있지만 트럼프의 당선은 더 많은 재정 지출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파괴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프랑스는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중이다.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개시를 EU 이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이 상황에서 강경 우파가 정권을 잡으면 포퓰리즘 정책으로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처럼 프랑스 국채 금리가 폭등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1일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9%포인트 상승한 연 3.302%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금융시장에선 프랑스 국채 매도세가 현실화하면 다른 유럽 국가도 이 영향권에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루도빅 수브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가 어려워지면 이탈리아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야 하는 사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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