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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 GS샵 패션1팀 MD
“지난해 2월‘코어 어센틱’론칭
45~54세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
기획부터‘젊은 층’트렌드 분석”
“지난해 2월‘코어 어센틱’론칭
45~54세 겨냥한 여성복 브랜드
기획부터‘젊은 층’트렌드 분석”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내부 품평회에서 20·30세대는 감도와 스타일에 대한 호평이 많았습니다.반면 40·50세대는‘나는 예뻐 보이지만,우리 또래에겐 어떨까‘너무 영(Young)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있었습니다.걱정과 달리 론칭 당일 실시간 주문은 1500콜을 넘기며 몇 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짧은 기장에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항아리 모양의 둥근 핏.중장년층이 주 시청자인 TV 홈쇼핑에서는 낯선 디자인이다.GS샵이 지난해 론칭한 단독 기획 브랜드‘코어 어센틱’은 전형적인 홈쇼핑 스타일의 문법을 깼다.
임재원 MD(상품 기획자)는 지난 9일 GS홈쇼핑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코어어센틱을 “세련된 감성의 미니멀 캐주얼 브랜드”라며 “핵심 고객층인 45~54세를 겨냥해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코어어센틱은 GS샵이 9년 만에 내놓은 자체 기획 브랜드다.그만큼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에 중점을 뒀다.세상에 나오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치열한 고민을 거듭하면서 론칭이 미뤄지기도 했다.
임 MD는 “처음에는‘새로움’에만 몰두해 중장년층이 좋아할 만한 디테일과 프릴이 많이 달린 블라우스 같은 상품을 기획했지만,한편으론 걱정이 됐다”며 “젊은 감성의 브랜드를 선호할 것이라는 판단에 느낌 자체를 미니멀 캐주얼로 틀어 상품 기획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경제학과라는 전공과 거리가 멀었던‘패션’브랜드를 기획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그중에서도 코어 어센틱은 중장년층을 겨냥한‘여성복’브랜드였다.임 MD는 “초반에는 중장년층의 취향을 체감하기 어려워 어머니나 협력사 대표들과 소통해 감을 익히려 했다”며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타깃을 젊은 중년층으로 설정하고 이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이어 “현재 중장년 고객은 실제 나이보다 10~20살은 어려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라며 “기획 단계부터 의도적으로 트렌드를 젊은 층 기준으로 분석하고 적용했다”고 부연했다.
팀 내 소수인 남성이라는 점은 브랜드의 신선함을 높이는 무기가 됐다.그는 “평소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상품을 기획하며 무의식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 “남성으로서 여성 옷 스타일에 대해 더 객관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때로는 장점으로도 작용했다”고 회상했다.GS샵의 패션1·2팀을 합친 30여 명의 구성원 중 남성 MD는 임 MD를 포함해 3명이 전부다.전체의 약 10%에 불과하다.
실제로 코어 어센틱은 기존 홈쇼핑에서 도전하지 않았던 디자인을 중심으로 선보인다.임 MD는 기본적으로 상의는 짧게,하의는 풍성하게 기획하고 있다.기장감 있는 상의와 적절한 통에 적절한 기장감의 하의를 만들었던 기존의 상품들과 달랐다.
임 MD는 “60대라고 해서 예전처럼 패턴이 많이 들어가고 화려한 디테일이 들어간 옷을 무조건 선호하지는 않는다”라며 “좀 더 캐주얼하고 미니멀한 옷을 찾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타깃은 5060 취향이 아닌 3040이 선호하는 옷을 참고했다.발등을 덮는 투턱 트라우저나,과감한 실루엣의 데님 팬츠가 대표적이다.
사내 품평회에서는 세대 간 온도 차가 있었다.론칭 전까지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특히 메인 상품이 다종이 아닌 1종 단품 바지라는 점,온라인 바카라 베스트 온라인 카지노추천브랜드의 느낌이 기존 홈쇼핑 스타일과 차별화돼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많았다.
걱정과 달리 반응은 폭발적이었다.지난해 2월 론칭 후 주문액은 총 346억을 기록했다.올해(1~4월) 주문액은 300억으로,전년 동기(84억원) 대비 257% 성장했다.총 주문액과 주문 고객 수는 올해 GS샵 패션 부문 브랜드 내 1위를 기록했다.패션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의미가 컸다.
반응이 가장 좋았던 제품은 바지였다.코어 어센틱 바지류는 올해 주문액과 주문 고객 수 기준 GS샵 패션 부문 브랜드 내에서 1위를 기록했다.기존에 없던 핏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통이 넓은 핏(볼류믹 데님팬츠)은 20~30대의 전유물이라 5~60대 고객이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운영하지 않았다.
코어 어센틱 바지는 방송 당시 2~30분에 7~8000개씩 팔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고객층의 작은 키를 고려한 바지 기장도 만족도를 높였다.임 MD는 “‘키가 작은 내가 처음으로 와이드 팬츠를 입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일부 브랜드는 긴 기장의 제품을 내놓는데,네이버 룰렛역으로 키가 작은 고객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 비결에는 철저한 전략도 숨어있었다.그는 “브랜드 시그니처인 맥시한 기장감의 바지를 강조하기 위해 룩 연출 시 운동화를 신게 한다”라며 “대부분 홈쇼핑 패션 브랜드가 굽 있는 신발을 활용하는 반면,운동화를 통해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로 모든 코디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효과적이었다.임 MD는 “보통 트렌치 코트를 팔면 바지는 명품 브랜드처럼 제일 좋은 상품을 입혀 코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코어 어센틱은 상품 기획 때부터‘올코디’를 고려했기 때문에 통일된 느낌을 줄 수 있어 연계 구매로도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코어 어센틱은 고객 만족도가 높은 바지에 어울리는 이너와 아우터를 전략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또 두 번째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디자인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소재’에 집중해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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