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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태생
페루에서 오랜 시간 목회 활동
2년 전 전임 교황이 추기경 임명
'중도파'로 평가…"침착한 리더"[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새 교황이 선출됐다.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69·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다.
레오 14세 신임 교황(사진=AFP) 레오 14세는 8일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 둘째날 오후 투표에서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콘클라베 시작 후 4번째로 치러진 투표에서 추기경 13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3분의 2(최소 89표)가 넘는 득표를 얻는 데 성공하며 새 교황으로 뽑혔다. 
레오 14세는 1955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교리교사로 활동한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1977년 미국 빌라노바 대학교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고,1982년 시카고 가톨릭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 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을 공부했고,네이버 축구 승부예측1982년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인 레오 14세는 페루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간 페루 트루히요에서 목회 활동을 했고,또 다른 도시인 치클라요에서는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교구장을 지냈다.치클라요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레오 14세는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이후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출 등의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직을 맡으며 영향력을 키웠다.
콘클라베 시작 전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아시아계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필리핀) 등 유력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된 이들보단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않았으나,주요 후보군에는 이름을 올려두고 있었다.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라 바티칸 내에 미국 출신 교황 탄생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레오 14세가 페루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점이 우려를 잠재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레오 14세는 중도파로 평가받는다.전임 교황만큼 개혁적 성향의 인물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레오 14세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 의제를 이어갈지,보수적인 교리 노선으로 회귀할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던 가운데‘균형 잡힌 대안’으로 제시된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뉴욕 타임스는 “교회를 보수적인 시대로 후퇴시키거나 전통적인 교회 교리를 크게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레오 14세가 10년 전 한 연설에서 동성애적 생활 방식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면서 “성소수자들에게 교회의 문을 계속 열어줄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또한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처럼 라틴 아메리카 예수회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인물은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동료들은 그가 파벌 간 중재에 능하고 전임자와 강력한 유대감을 가진 차분하고 침착한 리더였다고 회상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