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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26명 중 25명 교장·교감 교체 서명 "교내서 성경공부도"
광주시교육청 "관할 교육지원청 통해 실태 파악할 것"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수업 도중 학생이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린 광주 한 중학교의 교사들이 상황 대처를 미온적으로 한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달라며 교육당국에 청원했다.
1일 광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광주 북구 한 중학교 교사 26명 중 25명이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달라는 서명에 참여했다.
한 학교 교사 대부분이 교장의 교체를 요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이들은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에 해당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교사들이 청원 제출에 나선 이유는 지난달 이 학교에서 일어난 한 학생의 흉기 난동 사건 때문이다.
지난 6월 27일 오후 3시쯤 3학년 학생 A군(15)이 집에 가겠다며 복도에서 커터칼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피웠다.
교사를 향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등 A군의 난동은 3분간 이어졌고 여교사 3명과 학생 1명이 달려들어 몸싸움을 벌이면서 제지됐다.
A군은 평소 오후에 조퇴를 해 오다가 한 교사가 귀가하는 이유를 묻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문을 통해 교사들은 "1층에 있던 교장은 2층에서 벌어진 난동 사건을 여교사들과 학생들이 가까스로 제압할 때까지 나타나지 않고,플래시사건이 마무리된 뒤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면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지만 피해 교사는 관리자인 교장으로부터 어떠한 보호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교사들은 또 공립학교 교장이 학교에 교회 인사들을 불러 성경공부를 한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교사들은 "학교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것도 모자라 학생들도 참여하게 했는데 어떤 교사도 이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외부인사에 대한 검증 절차와 공유도 없어 심각한 문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을 야기한 교장과 더불어,플래시오직 행정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교감에게서는 교사를 위한 어떤 지원과 지지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교장과 교감을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쉽지는 않은 일이나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에 "관할 교육지원청을 통해 해당 사안의 실태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