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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아이들 장난감 수리해 주는 장난감 병원' 운영하는 김종일 키니스 장난감 병원 이사장
어린 시절 소중히 아꼈던 장난감이 망가졌을 때의 아쉬움을 기억하시나요?버리기엔 아깝고,새로 사기엔 아쉬운 장난감들을 다시 새것처럼 고쳐주는 곳이 있습니다.바로‘장난감 병원’입니다.장난감 병원은 단순한 수리 공간이 아닙니다.아이들에게는 고쳐 쓰는 가치를,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기쁨을 선사하는 따뜻한 공간입니다.또한,환경 보호와 나눔을 실천하는 뜻깊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나보니,'아이들이 가자고 조르는 유일한 병원' '아픔보다 웃음이 있는 병원' 키니스 장난감 병원 김종일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금속공학을 전공한 사람입니다.운 좋게 인하공대에서 (교수로) 근무하다가 65세 되는 해에 정년퇴직한 거지요.2011년에 장난감 병원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운영하는 김종일입니다.
Q.장난감 병원 시작한 계기는?
정년이라는 게 끝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었고요.어디 가서 같이 쉴 수 있는,그러니까 제일 나쁜 말로 '점심 안 먹는 아빠',부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라고 그러더라고요,삼식이를.저는 삼식이를 하지 않고 싶은 생각도 있었고요.
어떤 후배가 이런 아이디어를 줬는데 다들 거절한 거를 제가 한다고 그랬어요.그게 얼마나 힘든지를 몰랐고 단지 그냥 삼식이 안 하겠다는 생각이 커서 이걸 시작했는데,시작할 때부터 무료라는 개념을 도입했습니다.단체다 보니까 운영비는 제가 개인이 처음에는 부담했지요.장비부터 장소 이런 것들하고,또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제가 약속을 한 게 있거든요?무료 봉사신데 점심은 사드려야 된다고.그래서 점심은 무료로 해드리는 그런 단체가 되겠습니다.애들 장난감 수리비는 없고요.무료고요.
Q.운영 방식과 수리 절차는?
장난감 고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요.인천 지역 외에 멀리 계신 분들은 방문이 안 되잖아요?택배로 오는 방법이 있고,근처에 사시는 분은 방문 접수가 가능한데,네이버 사이트 등록방문 접수하시는 분은 신청하시고 바로 오시면 되는데,지방에 계시는 분들은 택배하셔야 하니까,택배로 보내시는 분은 또 돌려받아야 해요.돌려드려야 되니까 필요한 서류가 있어요.저희가 택배 송장을 찍어야 하므로 보내드릴 본인 이름,주소,전화번호가 필요한 거를 메일로 보내달라고 이렇게 댓글을 드리지요.그렇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Q.한 해 동안 몇 개를 수리하나?
작년까지는 1년에 택배로 오는 게 한 3천여 개가 좀 넘었고요.방문하는 게 5천 개 정도가 됐고요.올해는 지금 상황으로 보면 택배로만 한 5천 개가 될 것 같아요.방문 합치면 7천 개가 넘을 것 같은데,이거를 장난감 개수로 얘기를 드리면 보통 한 사람이 두 개가 평균이라고 하면 작년 같은 경우에는 한 1만 개 정도에서 1만 2천 개 정도인데,올해에 예상으로 따지면 지금 1만 4~5천 개를 넘어갈 것 같아요.그래서 지금 할아버지들이 엄청나게 힘들어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장난감 병원이 하는 게 장난감을 고치는 것뿐만 아니라 장난감이 필요한 곳에 장난감을 주는 역할도 합니다.장난감을 주는 거는 여러분들이 기증을 해주시는데 기증해 주신 것을 정비해야 하잖아요.
그 양도 또 엄청나게 많아요.그러니까 뭐 몇 개 했다.이렇게 자랑스러운 얘기가 아니라 상당히 많은 양을 취급하고 있다고만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Q.가장 많이 들어오는 장난감은?
우리나라 아기 엄마들은 거의 다 가졌다고 보는데 드러누워 있을 때만 보는 게 있어요.모빌이라고 아기 머리맡에서 인형이 달려서 돌아가는 게 있어요.
자장가 같은 음악 소리도 나오고 이거는 어린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다 틀었을 거예요.이걸 틀어야 아기가 그거 보는 동안에 설거지도 하고 본인이 식사도 한대요.그래서 이 장난감이 단일 품목으로는 제일 많고요.
지금도 제일 많습니다.이거는 뭐 거르는 날이 거의 없어요.하루에 한두 개라도 꼭 오거든요?그러니까 이것만 일 년에 아마 장난감 병원에서 고치는 모빌만 해도 아마 수천 개가 넘을 겁니다.단일 품목으로 그게 제일 많습니다.
Q.장난감 병원 이름 의미는?
택배로 보내는 분이 보내는 서류의 제목이 뭐냐 하면요.입원 치료 의뢰서에요,장난감을 애들한테 '네 장난감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시킨다' 이렇게 애들한테 얘기하는 거잖아요?아프면 병원에 간다는 걸 애들은 다 아니까 그걸로 애들한테도 정서적으로 도움을 주는 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병원이 안 된다고 보건복지부에서 그러더라고요.살아있는 생물만 된대요.근데 장난감은 애들한테 살아있는 거거든요.보건복지부가 조금 바뀌었으면 좋겠고요.그건 제 바람입니다마는 어쨌든 병원이라는 단어는 제가 생각해도 참 잘 쓴 것 같습니다.저는 고친다는 말보다 치료한다는 말을 쓰니까요.그걸 부모들이 보고 애들한테도 그렇게 전달하지 않겠어요?그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사람들이 상처 난 걸 고장이라고 안 하잖아요.우리나라 국어가 어휘력이 너무 많아서 나쁜 말도 참 많잖아요.국어를 순화시킬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하는 것도 애들 장난감과 함께 바라는 단어라고 보고 장난감 병원이라는 단어는 지금 생각해도 잘 쓴 것 같습니다.
Q.장난감을 고쳐 쓰면 장점은?
버리는 게 훨씬 많죠.1년에 몇십만 톤이 버려지니까요.장난감 한번 버려지면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이게 한 번 더 쓰면 우리가 지금 하는 게 리사이클이 되잖아요.재활용하는 거니까 하면서 부모들은 애들한테 고쳐서 오면 애들이 또 가지고 놀잖아요.고장 나서 안 노는데 애들 교육에도 좋다고 봐요.
버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네가 또 한 번 옛날 생각하고 놀 수 있다.
물론 나이를 먹어서 지나면 당연히 안 놀게 되겠지요.그런 게 아니면 애들한테 '버려라,새로 사줄게'가 아니라 '한번 해보자'는 것도 하나의 교육이라고 봐요.그런 의미로 이해해 주셨으면.
뭐 굳이 버리는 걸 우리가 막을 수는 없잖아요?그러나 자녀들을 교육하는 의미에서 돈이 많고 적다,사주고 안 사준다,그런 의미가 아니라 애들을 교육적인 의미에서 우리 애들은 이렇게 성장을 시키고 이렇게 교육했다는 의미가 있으시다면 이렇게 해보시는 것도 괜찮다,그런 생각이 듭니다.
Q.수리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오래된 것들이라거나,제가 힘든 건 파손된 것들도 있거든요?일부,그러니까 장난감이라는 게 대개 플라스틱 수지 계통이니까 이게 웬만한 접착제로는 되지 않습니다.이런 것들을 붙이는 게 좀 어렵기도 하고요.또 애들이 노는 거니까 애들이 장난감 가지고 놀 때 던지거나 물에 빠뜨리거나 뭐 어떻게 하잖아요?그래서 고장 난 것들이 많고,특별히 물에 빠뜨리면 건전지가 들어있는 상태에서 하면 좀 회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그런데 뭐 아기들한테 뭐 그걸 일일이 주의할 수는 없잖아요.그러니까 안 고쳐주면 저보다도 우리 고치시는 박사님들이 마음도 아파하시지 않겠어요?기다리는 대상이 아기들이잖아요.아기 거 못 고쳤다는 그 마음 부담이 크겠지요.
Q.가장 큰 보람은?
장난감이라는 게 애들한테는 가장 큰 자기 거잖아요.이 세상에 태어나서 안 되던 게 된다는 게 애들한테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신기한 거 아니겠어요?
여태까지 아무런 작동을 못 하다가 어느 날 어디를 다녀왔더니 장난감이 어떤 기능을 한다,애한테는 이게 엄청 신기한 거 아니겠어요?그런데 그 기뻐하는 모습이,그 표정을 보면,애들이라는 게요,어른하고 달라서 감정 표현이 0.몇 초 내에 바뀌거든요?여기 오는 애들,방문하는 애들,아기 엄마들이 데리고 오면 애들한테 장난감을 주거나 제가 사탕도 주고 그래요.그러면 금방 울던 애들이 그 바뀌는 표정은 몇 초도 안 걸려요.진짜 애들이라는 게,자막 사이트 디시그런 감정 표현이 풍부한 거니까 그걸 느끼는 게,그게 장난감 박사도 바라는 거고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단언하는데 이거 하시는 분들은 치매를 최소한도 안 걸리게 해드릴 자신 있어요.이거는 손발을 써야 해요.머리도 써야 하거든요?남의 걸 고치니까 집중하잖아요.여기 나와서 여러분들을 만나서 얘기하고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니까 단체 활동도 하잖아요.이러면 그런 잔병이 안 오잖아요?그러니까 이런 메리트도 있어요.
물론 여러 가지 그 뒤에 고단한 면도 있겠습니다마는 시작해 보시면 힘든 것보다 남는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Q.앞으로 바라는 점은?
대구,부산,돼지 토토광주,전주 이런 식으로 큰 도시에 최소한도 하나라도 장난감 병원 지부가 만들어지면 그 지역에서 해결하고 그 지역에 있는 애들에게 장난감 주고,카지노 사이트 바카라 사이트이게 가장 큰 지금 남은 소원이고요.그게 뭐 제 힘으로 되는 건 아니잖아요.거기 계신 분들이 지원하시거나 그런 뜻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나는 애들도 좋아하고 또 이런 거 할 수 있는 거 좋아하는 분들이 계시면 "우리나라 어떤 집에 어떤 아기들도 나는 장난감 없어서 못 놀았다" 이런 소리 안 듣게 하고 싶거든요.그러면 대구에도 이게 만들어지면 그 노하우는 가르쳐 드릴 테니까 거기도 만들어주면 그 근방 사람들한테 그거 걷어서 그 근방 애들 주면 그 근방 애들이 또 장난감 가지고 노는 애들이 많이 늘어갈 거 아니야?우리 지부 만들어지는 것도 한가지 바람이라고 보겠습니다.장난감 병원 지부를 대구가 원하시면 저희가 지원해 드릴 용의는 있습니다.병원이 오랫동안 지속돼서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고 또 애들하고 친해져서 애들 보고 웃을 수 있는 할아버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김기선(80세) 장난감 박사
"주로 작동이 안 되는 경우가 건전지가 불량인 경우가 많고 또는 선이 끊어진 경우 또는 스피커가 망가진 경우 이런 경우가 많죠"
김성진(73세) 장난감 박사
"오기 전에 딴 사람한테 부탁했었는데 못 고쳐서 아,이거 버리려고 한 걸 가져오셨는데 그걸 고쳐서 받으니까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아해요"
천정농 장난감 박사
"손주들 장난감 고치는 생각으로 고쳐주고,내가 고쳐준 것이 애들이 가지고 아주 좋아하는 그런 느낌은 생각만 해도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