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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훈련 중인 북한군이 러시아 군가를 부르는 모습./텔레그램
그동안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전투를 수행해왔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추가 배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우크라이나 매체‘유로마이단프레스’는 “동부 전선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사령부는 북한군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러시아가 자국 군복을 입힌 북한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선에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이 러시아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진입하게 된다.러시아는 2022년 9월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지역들을 강제 합병한 뒤 러시아 헌법에 자국 영토로 공식 편입했지만,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매체는 “러시아는 러시아법에 따라 합병되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북한군을 점령지에 배치하는 것을 정당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공식적으로 선전포고를 하지 않고도 동맹국의 국경을 방어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북한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1만2000명의 병력을 파견했고 올해 초 3000명을 추가로 보냈다.또 북한은 러시아에 400만~800만 발의 포탄과 중장비를 제공했으며,러시아군이 발사하는 포탄의 절반가량이 북한산으로 확인됐다.러시아와 북한은 이런 사실을 줄곧 인정하지 않다가 지난달 26일 파병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참모총장은 당시 쿠르스크 해방 작전 완료를 보고하면서 북한군 참전을 처음으로 인정했다.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하면서 “전투 위훈비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러시아 파병 북한군의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600명을 포함해 총 4700명으로 파악했다고 보고했다.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잘 훈련된 숙련 병력이라고 평가했지만,북한군의 전술과 교리,훈련이 현대전에 부적합해 파병 첫 3개월 동안 사상자율이 40%에 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국경을 따라 약 40㎢를 제외하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대부분 몰아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북한군과 함께 전투를 수행하던 러시아 부대 상당수가 우크라이나의 벨고로드 침공 저지에 투입돼 있어 즉각 재배치가 어려운 상황이다.이에 따라 러시아군 없이 북한군만 재배치할 경우 새로운 러시아 부대와의 협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매체는 “북한군은 다가올 동부 전선의 여름 공세에서 러시아 지휘관에게 점점 더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제3국(북한)이 전쟁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이러한 긴장 고조는 한국의 군사 지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