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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외국 매체와 인터뷰서 "장남 동성애자" 밝혀
전문가 "가족 지지는 긍정적 정체성으로 이어져" 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일대에서 열린 '2024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무지개 깃발이 펼쳐지자 환호하고 있다.2024.6.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수연 기자 = 게이 아들을 둔 강선화 씨(57·활동명 비비안)는 지난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강 씨 부부는 9년 전 아들의 커밍아웃에 충격을 받았지만,도박사의 오류 사례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믿을 만한 부모였구나"라는 자부심이 든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달 16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장남이 동성애자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그는 영화 '결혼피로연' 속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는 대사가 실제 자기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그 말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뉴스1이 지난 1~2일에 걸쳐 인터뷰한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윤여정의 발언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부모들은 자녀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가족 관계가 오히려 가까워졌다고 말하며,야구 배팅 팁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부모들은 윤여정의 발언이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강 씨는 "미국에서 동성혼이 합법화되기 전 몇 년 동안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이 활발했다고 한다"며 "이를 계기로 영향력 있는 분들의 커밍아웃이 늘어나면 사회 변화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한 트랜스젠더 아들이 있는 어머니 겨울빛 씨(활동명·64)는 교황 선출을 다룬 영화 '콘클라베'도 인상 깊었다고 했다.영화에서는 성소수자인 간성(間性) 교황이 선출되는 설정이 나온다.
겨울빛 씨는 "그런 영화가 당사자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며 "윤여정도 (성소수자에 관한) 영화를 하면서 용기가 생기신 것 같다.유명한 분들이 말하면 사람들이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받아들이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최근 케이팝 아이들 그룹 저스트비의 배인과 캣츠아이의 라라가 커밍아웃해 대중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부모들은 미디어를 통해 성소수자가 '가시화'되면서 사회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반겼다.
이들 부모들은 커밍아웃을 통해 자녀와의 관계가 오히려 가까워졌다고 전했다.트랜스젠더 딸을 둔 장선영 씨(72·활동명 지월)는 미국에 사는 딸이 아직도 친구들에게 '엄마 자랑'을 한다며 웃었다.장 씨는 "마흔이 넘었는데도 부모의 지지를 크게 생각하더라"며 "애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씨도 "이젠 아이들과 못 하는 이야기가 없다.그 자체로 좋다"며 "'우리가 믿을 만한 부모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존감이 올라갔다"고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그는 아들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성소수자부모모임에서 인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남편 역시 아들의 영향으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의 지지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과 자존감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북미 소아·청소년 분야 학술지에 실린 사브라 카츠-와이즈,마거릿 로사리오,마이클 차피스의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거부가 적을수록 성소수자 청소년은 긍정적인 정체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우울증과 자살 시도,아르고시 카지노 무료 음료약물 남용 등의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가족의 거부는 트랜스젠더 및 시스젠더 청소년 모두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윤여정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국가"라며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부모들은 "한국 사회도 많이 바뀌었다"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강 씨는 "남편이 군 인권 강의를 하며 '제 아들은 동성애자입니다'라고 밝혀도 예전처럼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라며 "변화가 가장 늦게 오는 조직인 군대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성소수자의 부모들이 원하는 미래는 '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이다.장 씨는 "특별한 대우가 아니라 모든 사회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며 "나랑은 다르지만 틀리지 않은,다름을 인정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모의 지지가 성소수자 자녀에게 큰 버팀목인 것은 사실이지만,지지를 받지 못해도 낙담하지 말라는 당부도 덧붙였다.겨울빛 씨는 "만약 부모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다른 가족을 만들라고 얘기하고 싶다"며 "성소수자가 아니어도 가족끼리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서 살아가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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