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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추락사' 라이시 후임자 선출 투표
개혁파 페제시키안,예상 외 선전 '1위'
기성 정치권 실망한 이란 민심 이반 해석
전날인 28일(현지 시간) 실시된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에서 유일한 개혁파 후보가 뜻밖에 선전,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이번 보궐 대선은 지난달 19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900만여 표가 개표된 29일 현재 개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830만여 표로 1위를 기록 중이다.이어 보수파 후보 사이드 잘릴리가 718만여 표로 뒤를 쫓고 있다.당초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였던 강경 보수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267만여 표로 부진하는 흐름이다.
총 유권자 약 6,100만 명 가운데 현재 투표율은 40%대 수준으로,과반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상위 두 후보가 다음 달 5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현재 상태라면 페제시키안 후보와 잘릴리 후보가 대통령직을 두고 결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보도했다.이란 대선에서 결선투표가 성사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이번 대선에는 이란 헌법수호위원회 승인을 받은 후보자 총 6명 가운데 2명이 선거 전 자진 사퇴,총 4명이 출마했다.이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는 페제시키안 후보는 유일하게 출마가 승인된 온건개혁파 후보로,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결선투표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다.
예상을 깬 그의 선전은 경제난과 인권 문제 등을 놓고 기성 보수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강경보수 성향 라이시 대통령은 2022년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해 수백 명을 사망케 했고,이후로도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사법 탄압을 이어왔다.또 미국과의 핵 합의 파기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가 최악의 경제난을 가져오면서 민심이 이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과 이스라엘 간 정면 군사 대결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물론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란의 반미·반서방 대외정책 기조에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란에서 대통령은 '2인자'이고,1065회 로또 당첨 번호군 통수권부터 사법·행정 실권은 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갖고 있어서다.다만 하메네이가고령인 85세에 접어든 만큼 새 대통령은 그의 후계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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