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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의 새빨간 거짓말,바람 잡은 尹정권⑤]
조성옥 전 회장 측,디와이디에 경영권 넘기고도 1400만주 이상 보유
경영권 넘긴 후에도 측근 대표이사 맡게 해 지속적인 경영 관여
주가조작 작업 본격 시작 '폴란드 포럼' 다음달 300만주 매도 '90억원' 이득
尹 전 대통령 우크라 방문 등 주가 최고점 찍을 시점에도 계속 매도
금융당국,'우크라 재건사업' 실체 알던 조 전 회장 측 290억원 부당이득 판단
편집자 주
'국내 1호 건설사'에서 주식시장의 대표적 '작전주'로 전락한 삼부토건.기업가의 뒤틀린 욕망은 정권의 도움이 있을 때 날개를 단다.때마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장관이 바람잡이가 돼 주었고 삼부토건 주가는 두 달 만에 5배 이상 치솟았다.기막힌 우연일까 약속된 각본일까.CBS노컷뉴스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씨가 '삼부 내일 체크하고' 메시지로 쏘아 올린 의혹의 실체를 가장 먼저 확인한 뒤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왔다.삼부토건의 새빨간 거짓말과 윤석열 정권의 수상한 행보를 연속 보도한다.
▶글 싣는 순서 ①[단독]'원희룡 참석' 민간 포럼서 MOU 찍어낸 삼부토건…조작의 시작
②[단독]前 우크라 대사가 '원희룡 축사' 요청…금감원 집중 조사
③[단독]삼부토건,尹 취임 다음달부터 '가짜 우크라 사업' 준비 정황
④[단독]금융당국 내부 자료에 "정부외교 따라 주가 상승" 명시
⑤[단독]삼부토건 거짓말에 개미들만 울었다…前 회장님은 '엑시트'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뛰어들 것처럼 '거짓 외관'을 만들어내면서 주가를 부양시킨 사이,조성옥 전 회장 측은 보유 주식을 집중 매각해 300억원에 가까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삼부토건의 인위적인 주가 부양 작업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기름을 부으면서,5월 초 1백만 건도 안되던 거래량은 한때 약 2억 5천만 건까지 치솟았다.일반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입하는 사이,사업의 실체가 없었던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조 전 회장 측은 주식 대부분을 처분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와 금융당국 내부 자료 등에 따르면,무료 슬롯 게임 한국어조 전 회장 측은 2022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삼부토건 인수 작업을 진행한 회사인 디와이디(DYD) 측에 삼부토건 주식을 대량 매도해 경영권을 넘긴 이후에도,가족과 특수관계법인 등을 통해 1400만주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조 전 회장은 디와이디 측과 협의해 자신의 측근인 이모씨를 삼부토건의 공동 대표이사직에 계속해서 머물도록 한 뒤,이씨를 통해 지속적으로 삼부토건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특히 2023년 5월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폴란드 포럼) 등에 이씨가 직접 참석했는데,허위.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도 이씨가 조 전 회장에게 유선 보고를 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했다.(관련 기사 : [단독]'원희룡 참석' 민간 포럼서 MOU 찍어낸 삼부토건…조작의 시작)
삼부토건이 폴란드 포럼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주가부양을 위한 작업에 들어가면서 주가가 급상승했다.불과 5월 초까지만 해도 1천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삼부토건 주가는 2023일 5월 22일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폴란드 포럼에 참석해 축사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고,조 전 회장 측은 2023년 6월 300만주를 매도했다.6월 중순 3천원대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매도금액 규모는 90억원에 달한다.조 전 회장 측은 한 달 사이 세 배로 뛴 가격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셈이다.
조 전 회장의 치밀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그해 7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는 등 삼부토건 주가 상승의 최대 호재를 만들어줬는데,이때 역시 조 전 회장은 계속해서 보유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런 방식으로 7월에서 9월 중순까지 조 전 회장은 400만주 이상을 추가로 매각해 실제 매매차익으로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금융당국이 파악한 조 전 회장 측의 총 부당이득은 290억원이 넘는다.
조 전 회장 측이 대량의 주식을 매각하는 사이 일반 투자자들은 삼부토건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5월 2일 97만여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은 원 장관의 폴란드 포럼 참석 및 축사 이후 2억4888만여건(5월 24일)으로 치솟았다.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한 윤 대통령의 행보나 삼부토건의 허위·과장 자료가 배포될 때마다 거래량은 큰 폭으로 뛰었다.
조 전 회장이 대부분의 잔여 지분을 정리한 후 삼부토건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야심차게 추진 계획을 밝혔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은 진행되지 않았고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허덕였다.
금융당국은 조 전 회장이 이듬해인 2024년 8월까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삼부토건은 당시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이후로도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고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거래 재개조차 요원해진 상황이다.삼부토건이 공표한 장밋빛 미래를 믿고 주가 급등기에 주식을 매수한 일반 투자자들은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됐다.
금융당국은 조 전 회장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추진한다는 허위 외관을 만들어 주가를 띄운 후 잔여지분을 고가에 팔아치운 것으로 보고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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