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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리석 무덤 위에 흰 꽃 한송이를 놓고 잠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레오 14세 교황이 이 성당에 있는 성모 성화 앞에서도 기도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성모 대성전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그는 2023년 12월 사후 자신이 묻힐 곳으로 역대 교황 91명이 안장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이 아닌 성모 대성전을 지정했다.
로마 4대 성전 가운데 하나인 이 성전은 로마에서 성모 마리아에 봉헌된 최초의 성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 사목 방문 전후에 늘 이곳을 찾아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고 은총을 구하곤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은 지난달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장례 미사 뒤 이곳으로 운구됐다.현재도 수많은 신자가 참배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이 이날 성모 대성전에 모습을 드러내자 신자들은 박수와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일부는 "비바 일 파파"(Viva il Papa·교황님 만세)를 외쳤다.폭스바겐 차량 조수석에 앉아 도착한 레오 14세 교황은 손을 흔들며 인사한 뒤 성당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앞서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오후 4시께 비공식 일정으로 로마 외곽 소도시 제나차노에 위치한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지를 방문했다.이 성지는 1200년부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관리해온 유서 깊은 곳이다.
1955년 9월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출신으로 1982년 사제품을 받았다.선출 후 첫 바티칸 외부 방문지로 이곳을 찾은 레오 14세 교황은 제나차노 주민들에게 "교회가 제게 맡긴 베드로의 후계자로서의 사명을 시작하는 이 첫날들에 꼭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나차노는 로마에서 약 60㎞ 떨어진 곳으로 '착한 의견의 어머니' 성화로 널리 알려진 성지다.레오 14세 교황은 추기경이던 지난해 4월 25일 이곳에서 미사를 집전한 바 있다.
한편 신임 교황의 즉위 미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다.한국 시각으로는 같은 날 오후 5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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