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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인천 송도 내한공연 현장 밴드 건스 앤 로지스.액슬 로즈(왼쪽부터),슬래시,더프 매케이건.에잇피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세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록 축제’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은 결성 40주년을 맞은 관록의 록 밴드‘건스 앤 로지스’의 무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공연 시작 전부터 밴드의 굿즈 티셔츠를 입고,보컬 액슬 로즈의 상징인 빨간 두건을 두른 팬들로 인산인해였다.핵심 멤버인 기타리스트 슬래시를 상징하는 중절모를 쓴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그만큼 이들의 첫 완전체 내한공연에 목마른 팬들이 많았다는 증거다.
백발이 성성한 70대 노년층부터 앳된 10대 청소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팬층도 인상적이었다.중년의 아버지가 이날 공연 전에 나온 대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직선거법위반 사건 파기환송 결정 뉴스를 유튜브로 보고,드래곤 링크 슬롯 온라인 무료옆에서 아들이 건스 앤 로지스의 음악을 듣고 있는 풍경도 펼쳐졌다.1985년 결성돼 1990년대까지 전세계를 주름잡았던 밴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연은 예정보다 40분 늦은 저녁 7시40분께 시작됐다.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레드 제플린,크림 등 전설적인 록 밴드 음악으로 공연 사운드 체크를 하면서 이미 축제는 펼쳐졌다.밴드는 1987년 발표한 최대 히트곡 가운데 하나인‘웰컴 투 더 정글’로 포문을 열었다.최근 공연에선‘이츠 소 이지’를 오프닝으로 주로 선보였는데‘웰컴 투 더 정글’로 공연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후 13년 만이다.
팬들은 완전체 밴드가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다는 그 자체에 감탄했다.사실상 밴드가 와해된 이후인 2009년 액슬 로즈는 건스 앤 로지스 이름으로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다.그가 밴드 이름의 소유권을 갖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슬래시 등 원년 멤버 없는 공연은 다소 맥빠진 분위기였다.2016년 극적인 화해 끝에 합류한 원년 멤버 슬래시와 더프 매케이건(베이스)의 얼굴이 이날 대형 화면에 뜨자 관객들은 “진짜 왔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공연 내내 기타를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슬래시의 연주는 그가 록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타리스트라는 것을 입증했다.슬래시는 이번 공연에서 단독 솔로 무대도 선보이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2025년 월드 투어‘비코즈 왓 유 원트 앤드 왓 유 겟 아 투 컴플리틀리 디퍼런트 싱스’(Because What You Want & What You Get Are Two Completely Different Things)의 시작을 알린 이번 한국 공연에서 건스 앤 로지스는 히트곡‘스위트 차일드 오 마인‘노킹 온 헤븐스 도어‘나이트트레인‘노벰버 레인‘파라다이스 시티’등 22곡을 쉴 새 없이 달렸다.2008년 액슬 로즈 중심의 건스 앤 로지스 이름으로 낸 앨범‘차이니즈 데모크래시’에 수록된 4곡도 선보였다.옛 히트곡을 공연 후반부에 배치해 뒤로 갈수록‘떼창’이 거세지며 흥분 강도는 더욱 올라갔다.
별다른 멘트도 없었다.노래 중간중간 액슬 로즈는 “고맙다” “반갑다” 정도의 짤막한 말들만 했다.공연 말미에 “시간이 없어 한국의 라쿤 카페를 못 가 속상하다”는 농담 한마디 정도가 전부였다.
백미는 역시 최대 히트곡‘노벰버 레인’무대였다.“가장 긴 버전의‘노벰버 레인’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한 액슬 로즈는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시작했다.앨범에 수록된 오리지널 곡처럼 웅장한 사운드를 뿜어내는 편곡과 전율이 느껴지는 슬래시의 기타 솔로는 결성 40주년을 맞은 밴드의 관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무리도‘쿨’했다.마지막 곡‘파라다이스 시티’로 관객의 에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린 밴드는 거듭되는 “앙코르” 요청 환호에 기타 피크를 객석에 던지는 것으로 앙코르 무대를 갈음했다‘어때,우리 아직 괜찮지’란 자신감 있는 표정이 얼굴에 묻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