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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內 PF 매각 사업장 26% 늘어
대치동·논현동 금싸라기 땅에 사업장도 주인 못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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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핵심지에 낡은 상가를 메디컬센터로 재탄생시키려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경공매 시장에 나왔다.금융권의 PF 위험노출(익스포져)는 줄어들고 있지만,부동산 시장은 아직 온기를 찾지 못하면서 서울 내 경공매 사업장은 더욱 늘어나는 실장이다.
5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603번지 대지면적 약 900m² 땅의 PF 사업장은 대주단의 결정으로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해당 사업의 감정평가액은 840억 수준으로,면적이 약 1444m²에 달하는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였다.
대치역과 맞붙어있는 대치동 603번지는 옛 동해상가가 위치한 곳으로,본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이뤄지던 곳이다.가로주택정비사업이란 종전의 가로구역을 유지하면서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특히 이 건물은 용도가‘주상복합’에 해당하지만 상가 부분은 각종 병원이 밀집한 메디컬센터로 거듭날 예정이었다.옆에 대치동의 대장아파트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위치해 있어 상당한 사업성이 예견된 사업장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사 이슈 등으로 건물 사업이 중지됐고,결국 대주단이 매각을 결정하며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네이버지도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삽도 뜨지 못한 채 철거막으로 가려진‘흉물’로 남아있는 상태다.
주목할 점은 서울 시내 금싸라기 땅에 이같은 매각 사업장이 더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4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이 공개한‘매각 추진 PF사업장 현황 리스트’에 따르면 매각 추진 사업장은 396개로 지난 달(384개) 대비 더 늘어났다.특히 서울 내 사업장 수는 30개에서 38개로 26% 급증했다.
헐값에 나온 경공매 매물들을 시장이 소화하지 못하면,건설업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는 현재 위기 상황이 장기화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명품 브랜드 펜디 까사가 인테리어한 초고가 주택인‘포도 바이 펜디 까사’사업장 역시 공매 시장에 나왔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오피스텔은 짓다 만 상태로 공매시장에 나와 감정가가 37억2700만원에서 18억9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총34차례나 유찰됐다.현재는 수의계약자를 찾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는 최근 더불어민주당과 정책 간담회를 갖고 미분양 주택 취득 시 양도세 한시 감면 및 취득세 중과 배제와 같은 세제 혜택과 더불어 대출 규제 완화 등을 요구했다.
정원주 주건협 회장은 “미분양 증가,공사비·인건비 급등,조커 포커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업계가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상황”이라며 “양도세,취득세 등의 세제 지원 및 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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