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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발사장 5개월째 좌초
본격 성수기 앞두고 흉물 전락…해경 "빠른 예인 요청"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여기 맞나요?저 난파선은 뭔지…"
지난달 29일 오전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과 차귀도가 한눈에 보이는 제주시 한경면 올레길 12코스.제주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린 애순이 엄마와 함께 걷던 바로 그 길에 서니 난파선이 하나 보인다.
푸른 바다에 40도가량 기울어진 채 박혀 있는 32m 대형 철제구조물이 올레길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에 방치되면서 기묘한 분위기마저 풍겼다.
이 구조물은 민간우주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설치한 바지선 형태의 해상 발사장인‘세테시아1′(275톤급)이다.
준궤도 우주 발사체 시험에 활용돼야 할 발사장은 지난해 11월 제주 해상에 몰아친 강풍에 이곳으로 1㎞ 넘게 떠밀려온 뒤 벌써 5개월째 반쯤 잠긴 채 녹슬어가고 있다.
페리지는 애초 지난해 10월 바지선을 활용해 2단 발사체‘블루 웨일1(BW-1)’을 시험 발사할 예정이었지만,발사체 화재 등 여러 이유로 일정을 연기했고,그사이 뜻하지 않은 좌초 상황을 맞았다.
다행히 어선과 관광용 낚싯배가 오가는 포구와는 거리가 있어 큰 안전사고 문제는 없지만,예인 작업이 해를 넘겨 본격적인 관광 성수기를 앞두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심지어 올레길이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소개하는 인터넷 게시글마다 바지선이 찍힌 사진이 올라와 있을 정도다.
차귀도 유람선 매표소 관계자는 좌초 현장을 가리키며 "여기서도 훤히 보이다 보니 손님들이 저게 대체 뭐냐고 매번 물어본다"며 "아직 예인 작업은 한 번도 없었는데 좌초된 지점의 수심이 불규칙해서 예인선 접근이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거대한 걸 빼내려면 큰 배가 들어가야 하는데 예인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해경은 수개월째 좌초 지점에서 지속적인 안전 순찰을 벌이고 있다.바지선에 적재된 기름도 모두 제거해 해양오염 우려는 없는 상태다.
페리지 측은 사고 직후 해경과 예인 관련 협의를 해오고 있지만,맞고 총통아직 정확한 작업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해경 관계자는 "사고 후 곧바로 예인 관련 명령을 내리고,민원도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예인 작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수심이 낮아 작업 난이도가 있다.원래 4월 중 이동하는 것으로 전달받았지만,슬롯 먼 서쪽 무료좀 더 지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악재가 계속되면서 제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진행될 민간 차원의 준궤도 발사 시기는 안개속이다.예인 작업이 이뤄지더라도 파손된 발사대 수리와 점검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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