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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추진은 통일교 아닌 글로벌피스재단”
2012년 결별 후 법정 소송으로 관계 단절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건진법사’전성배(65) 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 씨를 통한 통일교의 보도전문채널 YTN 인수 청탁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지만,정작 통일교는 YTN 인수 공개입찰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통일교와 무관한 YTN 인수를 위해 고가의 금품으로 로비를 했을 개연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남부지검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할 당시,온라인카지노슬롯머신영장에는 통일교의 청탁 사안 5가지(▲유엔 제5사무국 유치 ▲교육부 장관의 통일교 행사 참석 ▲통일교의 YTN 인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대통령 취임식 초청)가 적시돼 있었다.이 중 통일교의 YTN 인수 청탁 건은 “YTN을 사고 싶다”는 윤 전 본부장과 통일교 관계자 간 녹취 등이 근거가 됐다.
하지만 문화일보 취재 결과 통일교는 YTN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2023년 10월 YTN 공개입찰에 참가했던 관계자 A 씨는 “통일교 측은 YTN 인수 공개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이런 대규모 공개입찰의 경우 각 사업체마다 사전에 움직임이 포착되는데,통일교는 YTN 인수 건으로 주거래 법무법인과 논의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YTN 매각 당시 인수를 추진했던 주체는 통일교가 아니라‘글로벌피스재단’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글로벌피스재단은 통일교 창립자인 고 문선명 총재의 삼남 문현진 회장이 설립했다.그러나 2012년 문 회장이 통일교와 결별을 선언한 이후 약 20차례에 걸쳐 법적 소송이 이어지면서 완전히 갈라섰다.
2010년 통일교와 문 회장 간 여의도 파크원 빌딩을 둘러싼 소송이 대표적이다.통일교는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를 활용해 금융중심지 조성을 꾀했고,문 회장이 관련 사업을 도맡던 중 그의 어머니인 한학자 총재가‘성지 반환’을 요구하며 집안싸움이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졌다.2014년 8월 대법원이 문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파크원 빌딩은 계획대로 완공됐다.
이후에도 통일교와 글로벌피스재단 사이에 법정 소송이 계속됐는데,이 과정에서 통일교 고위직 간부였던 윤 씨가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피스재단 관계자는 “원수처럼 지내온 윤 씨가 우리 재단의 YTN 인수를 위해 로비를 해줬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YTN 매각은 공개 입찰로 진행된 만큼,윤 씨가 전 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로비를 했다 하더라도 입찰 결과에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A 씨는 “최고가 금액을 쓴 주체가 자동적으로 최종 낙찰되는 것인 만큼,대구 토토가 나이트 나이YTN 인수 건을 두고 로비를 시도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2023년 YTN 공개 입찰은 유진그룹이 최고 입찰가인 3199억 원을 써내며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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