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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사진=뉴스1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부품 관련 관세 인상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 현지 수요와 수출 모두 위축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동차 부품 관세를 일부 완화했지만 미국산 부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면서 장기적 전망도 밝지 못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차 부품 관세 부과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도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3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 부품 관세가 일부 완화돼 최악은 피했지만 추가 관세 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다.이번 조치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차 부품은 모두 130개 품목 332개에 달한다.이들 부품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135억달러(약 18조75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 부품 수출 시장이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부품 수출 225억달러(약 31조2500억원) 중 대미 수출은 82억달러(36.4%)로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한국의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증가했다.
장기적으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공급망 변경 압박도 부담이다.미국은 국내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미국산 부품 사용 비중이 클수록 관세 부담을 줄여주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있다.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만 한국산 부품 수입 비중이 높다.
올해 하반기 개시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재검토 협상에서 원산지 기준 강화가 유력하다는 점도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미국으로 수출하는 부품을 현지 제품으로 교체하거나 캐나다·멕시코 공장을 미국 내로 옮겨야 하는 요구에 직면하게 된다.생산 공장의 미국 이전 압박이 커지는 셈이지만 대다수가 중소·중견사인 부품 업계가 공장 이전 비용을 감당하긴 버겁다.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수시로 바뀌는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산 완성차 수출 시 관세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고 수입산 대비 미국산 자동차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번 조치는 한시적으로 완성차업체가 미국 내 자동차 부품 소싱을 점차 확대할 경우 한국 부품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관세 인상에 따른 자동차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CNN은 이번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이 차량당 평균 4000달러(약 56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뉴욕타임스는 "차 부품 관세가 신차와 중고차 가격은 물론,피아노 악보 사이트수리비와 보험료까지 가파르게 인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격 상승이 수요 감소,토토 안 잡히는 법수출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실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5억1000만달러(약 3조4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지난달 3일부터 부과된 수입차 25% 관세 영향에 더해 관세를 피하기 위한 선적이 미리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음달 2일까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하고 재고 물량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차량 가격이 오르게 되면 수요 둔화는 예상되는 수순"이라며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현대차·기아가 타 업체 대비 얼마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