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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학 연구하는 세계 유일 이비인후과 교수 박찬흠
바이오 3D프린터 기술 이용
성대·고막 등 이식 권위자
미지의 영역 우주의학 개척
세포배양기·3D 프린터 등
11월에 누리호 실어 우주로
중력과의 영향 등 연구나서
정말 의대 교수의 실험실이 맞나,몇 번을 두리번거렸다.동물과 약품을 다루는 실험 장비가 있는가 하면 납땜과 드라이버,용접을 하는 공구들도 수두룩하다.한번 봐서는 무엇을 연구하는 곳인지 알기 어려운 이곳의 주인은 박찬흠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56)다.
박 교수는 세계에서 유일한 '우주를 연구하는 이비인후과 교수'다.인터뷰 직전에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측과 회의를 했다는 박 교수는 "요즘 위성 탑재 일정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했다.박 교수가 개발 중인 '바이오캐비닛'은 오는 11월 발사되는 네 번째 누리호에 실릴 예정이다.인간의 여러 생체 조직들이 우주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우주에서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등을 연구한다.
매일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만나면서도 그의 연구는 수십 년 후 미래를 향해 있다.박 교수는 "언젠가 인간이 우주로 진출할 텐데 만약 우주에서 심혈관 질환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리고 있다.곧 우주로 떠날 바이오캐비닛은 이 문제를 푸는 출발점이다.세포배양 분화기와 바이오 3D 프린터가 탑재돼 있고,세포 분화기에는 심장과 혈관의 줄기세포가 들어 있다.이를 이용해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심장이나 혈관을 인공으로 만든다.박 교수는 "지상에서 생체 기관을 만들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모양이 제대로 안 나오는 반면,우주는 무중력이라 훨씬 실제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서 인공 심장을 만든다니,아무리 봐도 이비인후과와는 어울리지 않는다.사실 박 교수는 10년 전만 해도 코 재건이나 두경부암 수술을 주로 하는 이비인후과 외상 전문 의사였다.당시 유행이었던 3D 프린터를 이용해 성대,후두,고막 등을 만들어 환자에게 이식했다.당시 연구실 인원만 20명이 넘고,연구 과제도 10개 이상 돌아가는 소위 '잘나가는 실험실'이었다.
그랬던 박 교수는 더 좋은 연구를 하고 싶다는 꿈을 안고 분야를 바꿔 우주의학에 도전했다.당시 좋은 학술지에 논문도 많이 냈지만,본인은 "논문을 위한 논문일 뿐 정작 의미 있고 새로운 연구는 없었다"고 회고했다.우주로 눈을 돌린 것은 "우주에 미래가 있고 돈이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박 교수는 원래 연구하던 바이오 3D 프린터 기술에서 시작해 우주 세포 배양,우주 신약 개발까지 나아갔다.
국내는 물론,세계적으로도 전례가 거의 없는 연구과정은 험난하고 험난했다.참고할 만한 문헌도 없었고,우주가 낯설어 용어를 익히는 데만 1년 넘게 걸렸다.박 교수는 "처음에는 용어를 몰라 포스트잇에 용어를 적고 모니터에 붙여 외울 때까지 봤다"고 했다.
아직은 열악한 한국의 우주 인프라도 발목을 잡았다.우리나라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사용 권한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는 실험을 할 수 없다.위성에 장비를 실어 실험을 할 수 있지만,국내 위성 발사가 많지 않아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박 교수는 "스페이스X는 한 달에도 여러 기를 발사하지만,카트 라이더 로그인 없이 게임 시작한국은 위성이 너무 적다"고 했다.한국천문연구원이나 항공우주연구원에 찾아가 자신의 연구 내용을 설명해도 초기에는 귀담아들어주지 않았다.
사정을 알게 된 모스크바대의 한 교수가 "한국은 북한보다 못하다.발사체도 없지 않나.그냥 우리에게 보내면 발사해주겠다"고 말할 정도였다.박 교수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들으니 충격적이었다.오히려 어떻게든 우리 위성으로 발사하고픈 마음이 강해졌다"고 말했다.그렇게 수차례 문을 두드린 끝에,카지노 게임 다운로드 추천드디어 올해 누리호 한쪽에 자신의 장비를 실을 공간을 얻었다.
박 교수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벌써 5개의 새로운 목표를 세워뒀다.우주에서 배양한 세포를 대기에 재진입시켜 지상에서 회수하는 것,우주에서 3D 프린팅한 조직을 동물에 이식하는 것 등이다.문제는 연구비다.생소한 우주의학에 돈을 대겠다는 이는 없다.기존 과제 예산도 지난번 연구개발비 예산 삭감 때 반토막이 난 상태다.박 교수는 "혼자 전 세계를 뛰어다니며 위성 착륙 지점까지 알아봤는데,크레이지 슬롯 가입 코드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그래도 그의 꿈은 쉬지 않는다.평일에나 주말에나 늦은 밤까지 연구에 매진한다.박 교수는 "과학은 원래 꿈을 먹고사는 것"이라며 "의사가 임상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의식을 갖고 유의미한 연구를 하는 건 의미 있고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그러더니 다시 NASA와 회의를 해야 한다며 연구실로 향했다.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