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가 조현병 같은 정신질환을 더 일찍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만 국가위생연구원과 타이완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조현병을 함께 앓고 있는 형제자매 3명을 둔 대만 내 5개 가족의 유전체를 분석했다.조현병은 망상,환각,사고의 혼란 등으로 현실 인식에 장애가 생기는 만성 정신질환이다.가족 구성원 전원의 유전체 전체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마작 동서남북 족보아버지의 나이와 자녀의 유전자 변화(돌연변이) 수,조현병 발병 시기의 연관성을 살폈다.특히 유전자 중에서도 부모에게는 없고 자녀에게서 새롭게 생긴‘새로운 돌연변이’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아버지의 나이가 1세 많아질수록 자녀에게서 평균 1.5개의 새로운 돌연변이가 더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어머니의 나이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이 돌연변이 하나당 조현병 발병 시기가 약 0.16세(약 두 달) 앞당겨졌고,아버지의 나이 자체가 미치는 영향 중 약 28%가 돌연변이를 통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는 아버지의 고령 출산이 자녀의 정신질환 위험을 유전자 수준에서 실증적으로 보여준 첫 사례다.연구팀은 “아버지가 나이가 많을수록 정자를 만들 때 유전자 복제가 반복되면서 실수가 생기기 쉽고,이로 인해 자녀의 유전 정보에 새로운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이어 “특정 돌연변이 자체가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고령일수록 자녀에게 축적되는 유전자 변화가 정신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향후 관련 연구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Molecular Psychiatr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