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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주한 우크라 대사와 에너지 인프라 재건 논의
포스코인터·LS 등도 우크라 재건 사업 가시화
전쟁에 사라진 540억 달러 에너지 인프라…“친환경 전환 수요 커져”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친환경 및 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민간기업들은 재건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하지만 최근 공기업을 중심으로 재건 지원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고,건설과 인프라 분야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향에서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민간기업들도 다시금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쟁에 사라진 540달러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LG엔솔도 관심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대외협력·ESG담당(상무)은 지난달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등과 관련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전 상무는 특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복구 사업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사업 참여 등에 대해)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가 현실화할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관련 협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정체) 상황에서 ESS 제품의 차별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독일에서 개최된‘인터배터리 유럽’에서도 유럽 시장을 겨냥한 ESS 제품을 처음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러시아와의 전쟁 과정에서 소실된 우크라이나 인프라에는 주택,쉐라톤 토토 사이트도로 등을 넘어 에너지 시설까지 포함돼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조사한 2022년 2월~2023년 12월 사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자원채굴 인프라 부문 손실액은 540억 달러(약 74조원)에 달한다.전체 손실액인 4990억달러의 10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이다.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 정부는 200달러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전쟁 과정에서 소실된 발전 용량 50%를 대체하는 것이 골자다.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사업 역시 친환경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에너지 기업들 우크라 재건 참여 잇따라
LG에너지솔루션 이외에도 최근 친환경 및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LS그룹이 꼽힌다.명노현 LS 부회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머물며 현지 관계 부처 장관 등을 만났다.명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차관과 만나 ESS 분야 기술력을 소개하고,농업정책식품부 장관과는 농업·바이오에너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에 12MW의 전기와 40MW의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RDF)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다.이와 관련 오데사시 측은 약 1만2000평 규모로 부지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DF란 폐기물을 자원으로 삼아 전기와 열을 생산해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인프라로 꼽힌다.
다른 기업들은 종전 논의 예의주시
다만 현재로서는 전쟁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만큼 민간기업보다는 공기업 위주의 재건 사업 참여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다.이달 우크라이나 스마트 도시개발 협약을 체결한 한국수자원공사,우크라이나 통합 철도교통관제센터 구축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마친 국가철도공단 등이 그 예다.
일부 민간기업들의 경우 “재건 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기 조심스럽다”는 분위기도 있다.앞서 재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던 한 기업 관계자는 “종전 시점도 알 수 없는 만큼 현재로선 진척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지난 202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등 건설사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바카라 플레이어 페어현대로템,유신엔지니어링 등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장영욱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재건은 공기업 위주로 갈 수밖에 없지만,피해복구 비용을 따져보면 결국 공적 자금으로는 한계가 있고 민간기업들이 활발하게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과 접점을 만들며 민간기업이 추후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을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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