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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모르는 사이…공수처 비번 못 풀어"
해병대 채모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며 '구명로비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공수처 수사3부(이대환 부장검사)는 9일 오전부터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8월과 지난달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오전 공수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졌고,김나성 마작 여자조사 과정에서 구명 로비가 없었다는 사실 등이 많이 검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에서 관계가 있다고 나왔던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저는 일체 접촉한 적도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휴대전화에도 이 전 대표 연락처는 없을뿐더러 어떤 문자나 통화기록도 없다는 게 밝혀졌다"며 구명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또 임 전 사단장은 공수처가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아직 풀지 못했다고 밝혔다.그는 "공수처는 지금까지 제 휴대폰을 열지 못해 '구글 타임라인'을 확보한 사실도 없다"며 "공수처가 이를 확보했다는 언론 보도는 완전히 허위이고,공수처가 허위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수중수색 지시와 관련해서는 "박 대령이 작성한 국방부 장관용 수사결과 보고서에는 제가 수중수색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일절 나오지 않는다"며 "수중수색 지시가 허위 주장이라는 점은 해병대 사령부에서 기동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요청에 따라 공식 답변한 자료 등으로도 입증된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0일 공수처는 임 전 사단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재개했다.또 7일과 8일에는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하며 채상병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이 의혹은 지난 2023년 경상북도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숨진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결과를 이첩하는 과정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내용에서 시작됐다.
이후 해병대 출신들이 속해 있는 '멋진해병'이라는 단체 대화방의 참가자인 김규현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구명 로비 의혹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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