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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고용 둔화에 이어 물가 상승률마저 크게 꺾이는 모습이 나타나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이 “금리 인하 시기가 무르익었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가 연내 세 차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로이터·뉴스1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로이터·뉴스1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이 3%로 발표된 직후 “최근 나온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를 감안할 때,금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데일리 총재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임을 감안하면,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발언이다.

이날 미 노동부는 미국의 6월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3%,전월 대비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전년 대비 상승률은 5월(3.3%)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다.전월 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여 만이다.이달 초에는 지난달 실업률,비농업 일자리 등 주요 고용 지표가 전보다 크게 둔화됐다는 발표도 있었다.데일리 총재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성장률,경제전망 등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를 감안할 때 일부 정책 조정이 정당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이날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인) 2%로 가는 길에 있다”며 “곧 금리 인하를 할 때가 무르익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6월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올바른 경로를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금리 인하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고용 둔화’를 인정한 데 이어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더 많이 내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현재 월가에서는 9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되고 있고,11·12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리를 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하반기의 경우,7·9·11·12월에 열린다.

12일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연 5.25~5.5%→연 5.0~5.25%)할 가능성은 86.4%에 달한다.11월,12월에 추가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릴 확률도 각각 50.4%,43.8%로 꽤 높은 편이다.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9월에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지고 이어 분기마다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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