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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 놓고 입장 엇갈려

콜옵션 요건 못맞추면 행사 못해
시장 불안에 채권값 연일 급락
개인투자자 보유 물량만 수백억

롯데손보,증자·차환해야 하지만
건전성 발목…자금 모집에 난항“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12일까지 상환받을 수 있는 건가요?” “채권 팔아야 하나요?일시적 충격인가요?”

롯데손해보험이 5년 전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 여부를 두고 채권 투자자들이 대혼란에 빠졌다.“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고 공식적인 상환 절차를 개시했다”는 회사 측 발표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선 콜옵션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금융당국 의견이 부딪치면서다.시장에선 롯데손보가 콜옵션 요건을 맞추고 금융당국 승인을 받기 전까지 조기상환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롯데손보 후순위채 가격은 콜옵션 행사 논란이 처음 불거진 지난 7일부터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본지 5월 8일자 A1,토토로 ost 악보10면 참조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롯데손해보험 8(후)’가격은 장내 채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60.5원 하락한 9898.5원에 거래됐다.이 채권 가격은 지난 2일 1만118원에서 7일 9920원으로 급락했다.그러다가 전날에는 9959원으로 반등했고 이날 다시 크게 떨어졌다.가격 변동폭이 작은 채권 특성을 감안할 때 낙폭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드웹에 따르면 이 채권의 유통금리는 2일 5.02%에서 이날 5.43%로 급등했다.롯데손보가 발행한 다른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가격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했다.

투자자 사이에선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여부를 놓고 여전히 혼란이 크다.롯데손보는 전날 오전 설명자료를 통해 “채권자들과 상환을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일 내 상환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이에 투자자들은 안도했고 전날 장 시작과 동시에 후순위채 가격은 급등했다.

문제는 롯데손보가 금융당국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콜옵션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이다.금감원은 전날 오후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롯데손보에 “당국 및 시장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경고했다.후순위채 상환 관련 실무 절차를 담당하는 예탁결제원도‘콜옵션 행사 불가’방침을 내렸다.

롯데손보는 같은 날 본지에 “금융당국 입장을 존중한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법을 찾겠다”고 전해왔다.당국 승인 전까지 후순위채 조기상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하지만 전날 오전과 같은 설명자료로 공식 배포되지 않아 시장 참가자에게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회사 측은 이날까지 콜옵션 행사 가능 여부를 묻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다”며 애매한 답만 내놓고 있다.롯데손보 후순위채를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 후폭풍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020년 5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 개인투자자가 전체(90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400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권 관계자는 “발행 후 유통된 물량까지 감안하면 개인 보유 비중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보가 정상적 절차에 따라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선 증자 또는 차환이 필수적이다.하지만 최대주주(JKL파트너스)가 사모펀드라는 특성상 증자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건전성 리스크가 불거진 상황에서 자금을 추가로 넣어줄 투자자를 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롯데손보는 사모 방식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자금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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