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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한진,미래사업 고리로 협력 구축…反 호반그룹 연합?
11조 해저케이블 놓고 LS-대한전선 신경전…경영권 분쟁 '전운'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LS그룹과 한진그룹이 미래 사업을 고리로 협력 관계를 맺자 재계에선 반(反)호반그룹 전선을 구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인 LS와 한진이 동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호반그룹은 LS그룹의 지주사인 ㈜LS의 지분을 사들였고 호반 계열사인 대한전선은 LS전선과 수년째 특허 소송을 벌여왔다.호반그룹은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약 14% 매입,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LS-한진,협력관계 구축
7일 재계에 따르면,LS그룹과 한진그룹은 지난달 28일 동반 성장 및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구축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유망한 신사업에 복수의 기업이 협력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재계 안팎에선 뜻밖의 회사명이 거명됐다.호반그룹이다.공교롭게도 LS그룹과 한진그룹 모두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다.두 그룹이 긴 호흡의 협력이 수반되는 신사업을 명분 삼아,
사설 토토 걸릴확률 디시향후 경영권 분쟁 등 다방면에서 우호 기반을 다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진그룹과 호반그룹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호반그룹 계열사는 호반건설은 지난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던 사모펀드 KCGI의 지분을 약 14% 매입,
메가 파워볼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현재 호반그룹은 한진칼의 지분을 17.9%까지 끌어올렸는데,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주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갈등을 벌인 바 있다.
호반그룹은 ㈜LS 지분도 3% 미만을 사들이면서 LS그룹과도 미묘한 갈등 관계를 형성한 상태다.특히 호반그룹의 자회사인 대한전선과 LS그룹의 자회사인 LS전선은 6년에 걸쳐 법정 다툼을 벌였던 데다,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이 제3의 불씨로 남아있어 가뜩이나 전운이 고조된 상황이다.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은 LS전선의 해저 케이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됐다는 게 핵심이다.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해 6월 내사에 착수,
백화점 토토현재까지 세 차례의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전선과 건축설계사무소 관계자 9명을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경찰은 올 상반기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가 '기술 유출'로 결론 날 경우 양사 간 세 번째 소송전이 불가피해진다.LS전선 측은 해저케이블 기술 개발에 투입된 금액이 수조 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조(兆)단위 소송을 예고하고 있다.반면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사실이 없고,
이지 카지노 보증설령 피해액을 산출하더라도 수십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라 간극이 크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수사 발표 앞둔 해저케이블 유출 의혹…터지면 '전쟁급'
특히 이 의혹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해저 전력 고속도로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주목도가 높다.이 사업은 2036년까지 호남에서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620㎞ 길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송전망을 까는 대규모 프로젝트다.정부 예산만 7조9000억 원,최대 11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대어(大漁)다.
대한전선이 당진에 HVDC 해저케이블 2공장을 짓는 이유도 이 사업을 노린 것이다.업계는 한국전력이 이르면 2027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만일 공개 입찰을 앞두고 소송전이 한창 진행되거나 한쪽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국내 1·2위 전선 사업자인 양사 갈등이 '전쟁급'으로 확산할 수 있다.
이에 재계에선 LS그룹과 호반그룹이 미리미리 지분율과 우군을 끌어모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다.LS는 구자열 의장(1.87%)을 비롯한 44명의 특수관계인과 1개의 재단법인이 적게는 0.3%에서 1%대 지분을 쪼개 가진 구조다.구 씨 일가의 총지분은 32.11%에 달하지만 개개인 지분율이 높지 않다.
호반그룹이 LS 지분율을 3% 이상으로 높여 경영 개입을 시도하거나,사모펀드와 손잡고 LS 지분율을 확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올 초까지 재계를 뒤흔들었던 '고려아연 사태'도 지난해 9월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촉발됐다.
이에 LS그룹은 범LG가(家)인 LIG그룹에 이어 한진그룹과도 협력 관계를 맺으며 우군을 확보하는 분위기다.한진그룹 입장에서도 LS그룹과 손을 잡아두면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그룹과의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든든한 '백기사'를 얻는 셈이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과 한진그룹의 협력은 표면상 단순한 사업 협력일 뿐,지분 매입이나 자사주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기사 설(說)은 아직 섣부른 추측"이라면서도 "두 그룹(LS그룹과 호반그룹)이 당면한 잠재 요소들을 고려한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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