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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0만대 쿼터 한해 27.5%→10% 낮춰…지난해 대미 수출 물량 수준
철강·알루미늄 무관세는 '쿼터'에 한정할 듯…英,에탄올 개방·보잉 항공기 구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영국과의 무역 협정을 발표한 가운데,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 흉상 뒤로 관련 내용을 요약한 피켓이 보인다.ⓒ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국이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무역 합의에 도달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영국의 합의 조건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협상에서 참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FT),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서 영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기본관세) 10% 골격은 유지된다.상호관세가 적용되지 않는 품목별 관세의 경우 자동차 및 부품,철강·알루미늄은 현재의 25% 수준보다 낮아지거나 아예 철폐된다.
또 영국의 디지털 서비스세와 같은 정치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분야들은 이번 협상에서 다루지 않으면서 자국 시장을 보호했다는 평가도 있다.
소고기,에탄올,일부 공산품은 더욱 개방됐고 중요한 제약 부문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영국 시장이 미국산 제품으로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영국산 유효 관세율 11%…지난해 1%에서 급등
전체적으로 영국은 대미 수출품에 대해 트럼프 취임 이전과 비교해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트럼프가 4월 초 내놓은 국가별 상호관세 10%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FT에 따르면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영국 경제학자 폴 데일스는 이번 합의로 영국에 대한 미국의 유효 수입 관세율은 약 11%로,지난해의 1%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산 대미 수출품 관세는 이번 합의 이전의 13%보다 개선된 것이지만,제약과 같은 중요 부문에 대한 향후 미국의 조치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채권운용사 핌코의 이코노미스트인 페데르 벡 프리스는 FT에 "전체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지속적인 재정 긴축과 영란은행 정책이 전망의 훨씬 더 중요한 동인으로 남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산 자동차 10만대 쿼터로 '10%' 관세
영국의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는 대폭 낮아졌다.영국산 자동차 관세의 경우 기존의 2.5%에 4월 3일 부과된 25%가 더해져 27.5%였는데 이번에 연간 10만대 쿼터에 한해 10%로 인하됐다.새로운 쿼터는 지난해 미국으로 수출된 영국산 자동차 10만1870대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영국 최대의 대미 자동차 수출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의 최고 경영자인 아드리안 마델은 이번 협상이 "앞으로도 계속 투자해야 한다는 확신을 주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임원은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자동차는 영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큰 단일 품목으로 연 64억 파운드(약 1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또 미국에 제조 공장이 없는 벤틀리,맥라렌은 물론 JLR의 레인지로버와 같은 고급 브랜드의 최대 시장이 미국이다.
영국산 철강·알루미늄 무관세 쿼터
철강과 알루미늄의 경우 25% 관세가 철폐된다.다만 모든 수출 물량이 아닌 일정 쿼터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아직 상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는다.
무역단체인 영국철강은 특히 철강이 0% 관세를 적용받기 위한 조건이 있는지 여부와 변경된 규정이 언제 발효되는지 등 거래 조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럽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영국산 철강을 수입한다.지난해 영국이 미국에 수출한 철강은 18만 톤으로 3억7000만 파운드(6900억 원) 수준이다.FT에 따르면 영국 전체 철강 수출의 물량 기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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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엔진 및 비행기부품 무관세…英,보잉 구매
영국 롤스로이스의 항공우주 엔진과 비행기 부품은 무관세 적용을 받는다.대신 영국 항공사는 1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보잉 비행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무역 단체인 ADS의 최고 경영자인 케빈 크레이븐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가 철폐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항공우주 산업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다.크레이븐은 "엔진과 항공우주 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매우 반긴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소고기 1.3만톤 무관세…英 에탄올 시장 개방
소고기는 양국 모두 1만3000톤 물량에 대해 무관세 적용을 받고 그 이상 물량에 대해서 4~10%의 낮은 관세가 적용된다.
영국은 기존의 높은 식품 기준을 유지하면서 성장 촉진을 위한 합성 호르몬이 투입된 미국산 소고기는 계속 수입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영국은 주류나 연료 등에 사용되는 미국산 에탄올에 대해 14억L 쿼터로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이전에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 수입품에 대해 10~50% 관세를 부과했다.
백악관은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통해 에탄올 수출 7억 달러 이상,소고기를 포함한 기타 농산물 2억5000만 달러 등을 새로 벌어들일 것이라고 추산했다.미국 농부,목장주,생산자들에게 50억 달러의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예상했다.
반면 영국 전국농민연합의 톰 브래드쇼 회장은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다른 산업에 대한 관세 철폐로 인한 무거운 짐을 농업 부문이 짊어지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바이오 연료는 영국의 경작 작물 부문에 매우 중요하다.브래드쇼는 "에탄올 시장을 완전히 자유화하면 경작 농가가 수익성 있는 상품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FT에 따르면 영국의 바이오 에탄올은 주로 국내산 밀과 수입 옥수수로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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