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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아파트 매물,석 달 만에 23% 급감
국회·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가격 반등
"인프라·일자리 개선 없이 가격 유지 어려워" 세종시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다음달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탓이다.
행정수도 이전론이 나왔던 2020년 세종 아파트값은 44.93% 급등한 바 있다.세종시의 한 개업중개사는 "대통령실이나 국회 이전 후보지로 언급되는 곳과 가까운 동네 매물은 탄핵 시점에서 대부분 사라졌다"며 "다른 동네도 가격이 점차 오르니 집주인들은 상황을 지켜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고자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간 '대통령실 세종 이전' 운을 띄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고 이들 기관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했다.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공개 발언을 통해 "세종시가 진정한 행정수도가 되려면 대통령실과 국회,대법원이 모두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하락을 거듭하던 세종 아파트 가격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9% 상승했다.세종 아파트값은 4월 첫 주 0.07% 내리며 27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둘째 주 0.04%,셋째 주 0.23% 등 상승 폭을 넓히다가 2020년 8월 다섯째 주(0.51%)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나성동 '나릿재6단지한신더휴리저브'는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이전 최고가 9억2000만원(35층)보다 1억3000만원 오른 10억5000만원(43층)에 팔리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올해 2월 같은 면적이 8억4300만원(5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2억원 오른 셈이다.
인근 '나릿재3단지제일풍경채위너스카이'도 전용 88㎡가 9억6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 8억5000만원(2층)을 갈아치웠다.고운동 '가락19단지파라곤' 역시 전용 84㎡가 5억5700만원(3층)에 해당 타입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신고가를 경신하지 않았더라도 일대 집값은 크게 오르는 추세다.해밀동 '해밀1단지마스터힐스' 전용 112㎡는 지난달 8억2000만원(11층)에 팔려 직전 거래인 7억3000만원(12층) 대비 9000만원 올랐다.어진동 '한뜰6단지세종중흥S-클래스센텀뷰' 또한 전용 164㎡가 20억5000만원(5층)에 거래되면서 직전 거래인 20억원(6층)보다 5000만원 뛰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가격 급등에도 매물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집값이 단기 상승했지만,고점 대비로는 여전히 낮다는 이유다.어진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집값이 4년간 하락해 올해 초에는 분양가 근처까지 왔다"며 "단기간 급등한 것처럼 보이지만,집주인들 시각에선 높은 가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적 이슈로 인한 반짝 급등이 반갑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새롬동 개업중개사는 "과거 집값이 급등했다 급락하면서 은행에서 대출금 상환을 요구받은 집주인이 많다"며 "실수요자에게 갑작스러운 등락은 부담스럽다.집값이 오르더라도 안정적으로 오르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단기 상승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했다.한 관계자는 "국회와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단기 수요가 유입돼 저가 매물이 소화되고 가격도 올랐다"며 "가격은 올랐지만,유희왕 도박덱 레시피세종시의 인프라나 일자리 등 '내실'은 그대로다.대선 국면이 끝나면 오른 가격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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