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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컴퍼니 인사이트
무신사 IPO 기대감 확산
올해 본격화할 거란 전망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흑자 전환 기대감 끌어올려
무신사 ESG 경영도 눈길
표면적 ESG란 비판도 나와
무신사 IPO 절차 순조로울까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본격 추진한다.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를 앞둔 시점에 사상 최대 실적과 흑자 전환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아 IPO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하지만 높은 수수료,갑질 의혹 등 IPO를 향한 무신사의 질주를 가로막는 변수도 숱하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올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증권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5월 중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하고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사실 무신사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 모른다.무신사는 2019년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미국 세콰이어캐피털로부터 1900억원대 투자를 받았는데,슈퍼 8 슬롯 게임 무료그 약속기한이 지난해 말로 끝났다.무신사 측은 "RFP는 상장의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상장 추진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무신사는 IPO에 성공할 수 있을까.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무엇보다 실적이 좋다.2024년 무신사는 전년보다 25.1% 늘어난 1조2427억원의 매출(연결 기준)을 올렸다.2012년 법인 설립 후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의 벽을 넘어섰다.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몫했다.무엇보다 주요 거점에 '무신사 스탠다드' 점포를 확장했다.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2017년 론칭한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ㆍPrivate Brand)다.국내 5대 백화점 유통사와 손잡고 '숍인숍' 매장도 늘렸다.그 결과,신규 매장을 14곳이나 확장하며 연간 방문객 1200만명을 불러들였다.

반면 실적에 부담을 줬던 자회사들은 과감하게 정리했다.지난해 무신사는 패션 전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자회사 '오리지널 랩'과 지속가능성 플랫폼 CQR을 운영하는 '무신사랩'을 청산했다.두 회사 모두 설립 이후 한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며 "여기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효율적인 집행 구조를 강화한 게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IPO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는 또다른 이유는 무신사가 'ESG 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대표적인 게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의 확대 전략이다.무신사는 2018년 동대문 중심지에 재봉실,촬영스튜디오,디자인 리뷰 및 검수 공간을 갖춘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다.패션 브랜드 다양성을 넓히고 신진 브랜드를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무신사는 이후 '한남 1호점(2022년 2월)' '성수점(2022년 5월)' '한남 2호점(2023년 1월)' '신당점(2023년 4월)'까지 5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5곳의 무신사 스튜디오에 입주한 기업은 270여곳에 이른다.올해 3월엔 동대문 종합시장에 6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아울러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발굴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2022년부터 국내 주요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 일부를 선발해 ▲장학금,▲브랜드 출시,▲실무 교육,테니스 게임 세트▲패션 업계 트렌드 교육,▲네트워킹 등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무신사의 'ESG 경영'을 IPO를 의식한 행보로 보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ㆍ발굴하는 것은 ESG 경영의 일환이다"며 "IPO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무신사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펼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신사의 ESG 경영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거다.무신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입점 브랜드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어서다.한편에선 무신사가 ESG 워싱 중이란 말까지 나온다.

무엇보다 수수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다.지난해 7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4년 온라인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무신사의 평균 수수료율은 27.8%에 이른다.11번가(12.5%),쿠팡(12.3%),G마켓(11.7%),네이버(6.3%)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치다.

무신사 측은 "27.8%는 계약서상 명목 수수료"라면서 "여기에서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를 위해 지원한 할인 금액과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실질 수수료는 9%대"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실질 수수료를 따지면 11번가ㆍ쿠팡 등 다른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도 중소기업중앙회의 발표보다 낮다.명목 수수료와 실질 수수료가 다르다는 무신사의 주장이 신뢰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무신사의 높은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수수료가 높으면 입점 브랜드는 이를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마련이다"면서 "결국 소비자가 비용을 떠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가령,A사는 4만9000원짜리 의류 제품(4월 27일 홈페이지 기준)을 무신사에서 7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무신사를 거치면서 가격이 50% 이상 비싸진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지난해 연이어 터진 갑질 논란도 무신사의 ESG 경영에 의문을 품게 만든다.지난해 8월 무신사는 일부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다른 플랫폼에 진출할 수 없도록 거래를 막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문제는 현재 공정위에서 조사 중이다.같은 해 직원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갑질 이슈'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참고: 지난해 무신사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이 이력으로 뭘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등 부적절한 말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서지용 상명대(경영학) 교수는 "높은 수수료로 인한 가격 논란,중국 도박갑질 의혹 등의 문제는 IPO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말을 이었다."IPO를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ESG 경영을 해선 안 된다.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재무 실적과는 별개로 긍정적 평가를 유도할 수 있는 행보가 이어져야 한다." 무신사는 과연 탄탄한 실적과 ESG 경영을 발판으로 IPO란 좁은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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