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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26학번을 포함한 3개 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tripling)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촬영 정유진]
7일 아주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이 대학 의대 교수회는 '의과대학 학생 대규모 유급 사태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회는 성명에서 "우리 학교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의과대학 학생을 증원한 대학 중 하나"라며 "이로 인해 유급 조치 시 단순한 '트리플링'이 아니라 본래 정원의 4배가 넘는 학생을 한 학년으로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 후 대규모로 군 입대를 선택한 학생들이 제대 후 복학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한 학년 학생 수는 기존의 5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수회는 "강의는 큰 강의실을 확보해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겠지만 임상실습 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 의정 사태 상황으로 인한 재정 위기로 우리 대학병원의 규모를 수년 내에 확장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해 수습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된 교육 여건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교수회는 "정부는 모든 책임을 학생들에게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도 의대 입학생 수를 원상 복구한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인 양 말하고 있다"며 "학생과 대학에 대한 사과나 설명조차 없이 일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 당국과 보직자들은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간절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주대 의대는 유급 시한인 지난달 11일까지 재학생 대부분이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주대 측은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미복귀 의대생들의 학점이 F로 반영되면 유급 처리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아주대 의대의 경우 재학생이 3차례 유급 처리될 경우 제적 처분을 받게 된다.
앞서 이 대학 의대생 대부분은 지난해 의정 갈등에 따른 수업 거부에 나서면서 한 차례 유급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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