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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표리부동 2편
성공신화에 숨은 그림자
'역대급 실적' 올렸지만
임금 체불,휴가 축소 등
직원 처우 소홀히 해 논란
OT임금제도 도마에 올라
노동자에 불리하다는 지적
크래프톤의 미래 괜찮나크래프톤의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이유는 임금 체불,휴가 미지급 등 부실한 직원 처우다.크래프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시간외근무가 인정받기 힘든 임금 지불 방식도 논란의 도마에 올라있다.경쟁사들이 일찌감치 폐지한 임금제를 홀로 고수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크래프톤,이대로 괜찮을까.크래프톤 표리부동 2편이다.

"5년 안에 매출을 7조원으로,기업가치를 2배로 늘리겠다." 크래프톤의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4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언뜻 무모해 보이지만,지난해 크래프톤이 거둔 '역대급 실적'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개국공신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세계 각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크래프톤의 매출(2조7098억원)과 영업이익(1조1825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41.8%,무한도전 토토 주소57.3% 늘어났기 때문이다.이 기세가 유지된다면 장 의장이 내건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크래프톤에 그럴 여력이 충분하냐는 점인데,선뜻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현재 크래프톤이 직원 처우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어서다.인적 자원이 게임사의 핵심 경쟁력인 걸 생각하면 쉽게 넘길 문제는 아니다. 

대표적으론 임금 체불이 지목된다.일례로,예스24 룰렛크래프톤의 소프트웨어개발 자회사인 '오버데어코리아'는 일부 직원에게 연차휴가 미사용 수당을 주지 않아 지난해 9월 고용노동부의 지적을 받았다.근로기준법에 따르면 1년 동안 연차휴가를 모두 쓰지 않은 직원은 미사용 수당을 받아야 한다.

본사에서도 직원 처우 문제가 논란이 됐다.2022년 12월 크래프톤은 휴일 근무 때 제공하는 보상 휴가를 일부 직원에게 축소 지급했다는 이유로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를 받았다.지난 4월 3일 크래프톤이 발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 본사와 자회사가 지난 3년간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시정조치만 총 9번에 달한다.이를 두고 크래프톤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조치에 성실히 따르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크래프톤의 임금 지급 방식도 논란의 도마에 올라있다.크래프톤은 고정OT(오버타임)제를 적용 중이다.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의 '시간외근무수당'을 산정해 미리 기본급에 포함하는 게 고정OT제의 골자다.가령,벳88카지노직원이 매월 야근을 평균적으로 20시간씩 한다고 가정하고 그에 따른 수당을 미리 계산해 월급에 넣어주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고정OT제는 시간외근무수당을 미리 기본급에 포함하는 포괄임금제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포괄임금제는 야근이 잦은 게임사들이 과거 자주 쓰던 임금제다.'일한 만큼 더 받는' 방식이 아니어서 직장인 사이에선 '공짜 야근'을 조장하는 제도로 악명이 높다. 

포괄임금제를 두고 대법원은 2010년 '근로시간을 측정하기 어려운 업종이 아니라면 포괄임금제를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게임 업계에선 자발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는 분위기다. 

3N(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을 비롯해 펄어비스·스마일게이트 등 대부분의 대형 게임사가 포괄임금제 대신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반면 크래프톤은 고정OT제를 고수하고 있다.'게임업은 주어진 시간대로 일하는 게 아니므로 근무시간을 정확하게 체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 문제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4월 고용노동부·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나가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근로시간 측정이 가능한 크래프톤이 포괄임금제의 일종인 고정OT제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게 당시 고용노동부의 해석이었다.고정OT제가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거다.

문제는 크래프톤이 고정OT제를 계속 밀고 나간다 해도 법적으로 이를 제한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박효주 노무법인 원 노무사는 "엄격한 요건하에서만 적용 가능한 포괄임금제와 다르게 고정OT제는 유효성이 널리 인정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는데,이 부분을 입증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크래프톤은 표면적으로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내부에선 직원 처우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조직 내 불협화음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업 경쟁력에도 좋을 게 없다.이런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역대급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까.아직은 미지수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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